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이 사랑받은 꽃 장미는 오래전부터 향의 원료로 각광받았다. 페르시아 인들이 장미를 증류하는 기술을 완성했고 로마 시대에는 장미 향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로즈 워터 분수를 만들고 먹는 음식에도 로즈 에센스를 뿌렸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니까. 현재 장미는 무려 1만가지 이상의 종으로 분류되고 그 향에도 모두 미묘한 차이를 갖고 있다. 여기에 샌들 우드, 네롤리, 패출리 등 다양한 원료와 만나게 되면 장미는 무궁무진하게 변화할 수 있는 변화무쌍한 원료. 때문에 권위있는 조향사들조차 오히려 장미를 콘셉트로 향을 창조하거나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장미 향을 담은 향수가 끊임없이 출시되고 우리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장미가 갖고 있는 로맨틱한 의미 때문이다. 셀리아 리틀턴이 쓴 <지상의 향수, 천상의 향기>에서 저자는 “18세기 초 터키의 <꽃의 밀어>라는 책에서도 장미는 가장 많은 꽃의 언어를 갖고 있다고 말해요. 욕망이나 사랑의 감정부터 관심과 애정, 순결 등 모든 감정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꽃이죠.” 라고 말한다.

향 뿐만이 아닌 그 향이 지니고 있는 감정과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는 구딸 파리에 유독 장미에 관한 향수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가장 화려하게 꽃 피우는 장미를 담은 구딸 파리의 다섯 가지 향수는 친근하면서도 흔치 않은, 서로 다른 독특한 향과 이야기를 품고 있다. 달콤한 향으로 베스트 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는 쁘띠뜨 쉐리와 정원에 만발한 장미의 향이 떠오르는 로즈 폼퐁, 동서양의 귀한 장미 에센스로 만들어진 로즈 압솔뤼, 이슬을 머금은 듯 상쾌한 야생 장미의 향을 담은 로즈 스플랑디드, 부드러우면서도 고혹적인 터키 로즈향을 지닌 스 수와 우 자메가 바로 그것. 장미를 너무나도 사랑했던 아닉 구딸이 만든 5가지 장미 향수로 5월, 가족과의 단란한 한 때, 연인과 함께 로맨틱한 기억, 나 홀로 가장 좋아하는 책을 펼쳐 보던 순간까지 다채로운 일상의 추억을 장미롭게 간직해보자.

(왼쪽부터) 

1 구딸파리 로즈 스플랑디드 EDT 100ml 19만8천원
프로방스의 아침 정원에서 지금 막 꺾은 장미에는 뿌리의 흙내음과 가시 돋친 줄기의 푸른 향, 그리고 이슬 맺힌 꽃잎의 신선한 향기로 가득하다. 로즈 스플랑디드는 이렇게 아침 정원에서 갖 꺽은 생장미의 신선한 향을 가득 담은 장미 향의 향수. 자연이 주는 싱그러운 축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 향수는 달콤한 잔향이 편안하게 지속되는 것이 특징.

2 구딸파리 쁘띠뜨 쉐리 EDP 100ml 25만5천원.
쁘띠뜨 쉐리는 ‘Little Darling’이라는 뜻으로 아닉 구딸이 그녀의 딸 까밀구딸에게 스무살이 된 해를 기념하며 사랑을 담아 선물한 일화로도 유명한 향수다. 포근한 머스크 로즈에 달콤한 서양배가 섞인 향으로 화려한 피오니나 달콤한 복숭아처럼 달콤하고 상큼한 동시에 당돌하고 또 변덕스러운, 그 이름 그대로 너무나 사랑스러운 향이다.

3 구딸파리 스 수와 우 자메 EDP 100ml 25만5천원.
‘우연히 발견한 성직자의 정원에 장미 한 송이가 유혹적인 자태를 뽐내며 피어있다’. 아닉 구딸은 미스테리하면서도 센슈얼한 상상 속의 장미 향을 현실화하기 위해 무려 15년에 걸쳐 160가지 이상의 비밀스러운 에센스를 조합하여 섬세하고 압도적인 향을 창조해냈다. ‘Tonight or Never’라는 뜻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향을 자랑하는 향수.

4 구딸파리 로즈 압솔뤼 EDP 100ml 28만2천원.
장미를 사랑한 아닉 구딸이 탄생시킨 완벽하게 우아한 장미 향수. 센티폴리아 로즈, 터키 로즈, 블가리안 로즈, 다마스크 로즈, 이집트 로즈, 그리고 모로코 로즈 등. 동서양의 가장 고귀한 로즈 에센스 6가지만을 골라 완벽하게 우아한 장미 향을 자랑한다.

5 구딸파리 로즈폼퐁 EDT 100ml 19만8천원.
천국의 향으로 불리는 매혹적인 불가리안 로즈와 부드럽고 달콤한 타이프 로즈가 조화를 이뤄 신선하고 사랑스러운 장미 향을 자랑하는 향수. 여기에 블랙커런트의 상큼한 터치를 더해 청량하고 짜릿한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준다. 가장 사랑스러운 장미향을 고르라고 한다면 로즈폼퐁이 그 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