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너나없이 체온에 민감한 때가 또 있었던가. 집에서는 물론, 어디에 가더라도 통과의례로 체온을 꼭 재는 시대다. 보통 37.5℃ 이상이면 미열, 38℃를 넘으면 고열로 분류하는데, 요즘엔 37.5℃만 넘어도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돼 오히려 정상인 36.5℃보다 낮으면 안심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상에 비해 낮은 체온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체온이 정상보다 1℃ 낮아지면 면역력은 30% 가량 떨어지고, 1℃ 높아지면 5배 높아진다. 체온과 면역력의 밀접한 상관관계는 36~37.5℃에서 몸속 효소가 가장 활발하게 만들어지고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으로, 일반적으로 체온이 보통보다 약간 높을 때 혈액순환이 원활하고 면역력이 높다. 그런데 현대인의 체온이 점점 낮아져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한 TV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체온을 측정한 결과 36.5℃ 안팎의 정상일 것으로 예상한 이들의 체온이 실제로는 1℃ 정도 낮게 측정되어 충격을 안겼다. 지난 2백 년간 미국인의 평균 체온이 0.6℃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체온이 낮아진 가장 큰 요인은 움직임이 줄어들며 기초대사량이 떨어진 것이며 스트레스도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그 어느 때보다 면역력에 주목해야 하는 때이니만큼 떨어진 체온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정리했다. 여기서 말하는 체온은 피부 표면의 온도가 아니라 신체 깊은 곳의 심부 체온으로, 피부 표면의 온도가 낮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꽤 낮게 측정될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저체온 체크리스트

□ 아침에 피곤하고, 밤에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 생리통이나 생리 불순 증상이 있다.
□ 손발이 차갑고 저린 편이다.
□ 허리, 무릎 등 근육과 관절에 통증이 있다.
□ 소화불량과 복부 통증으로 설사나 변비가 잦은 편이다.
□ 복부 비만이다.
□ 무기력증, 우울감이 느껴진다.
□ 두통, 현기증, 이명 증상이 있다.

· 4개 이상 해당하면 저체온 위험!
· 3개 이상 해당하면 저체온 경고!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
· 2개 이하 해당하면 정상이지만 방심은 금물.
· 수시로 체온을 점검할 것.

 

1. 스트레스를 조절하자
과도한 스트레스는 현대인의 체온이 낮아지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긴장하고 예민해져 체온이 내려가고,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육체적 피로와 수면 부족은 하반신을 차갑게, 상반신을 뜨겁게 만들어 체온을 더욱 떨어뜨린다. 따라서 스트레스는 그날그날 건강하게 풀 것.

2. 적절한 운동을 한다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있는 현대인의 체온을 올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 운동을 하면 근육에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액이 잘 돈다. 또 에너지를 내기 위해 영양소를 분해하고 지방을 태우며 체온이 올라간다. 가장 효과적인 운동법은 우리 몸 근육의 70%가 모여 있는 허리와 다리를 강화하는 것. 하체 근육을 단련하면 모세혈관이 생성되고 하반신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돼 근육 대사가 왕성해지고 체온이 상승하게 된다. 걷기나 조깅, 스쿼트가 하체 근육 단련에 효과적이다. 아침에 일어난 직후 누운 상태에서 발가락을 접었다 펴는 동작, 다리에 힘을 줬다가 빼는 동작, 엉덩이에 힘을 줬다가 빼는 동작을 반복하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3. 소식할 것
과식은 체온을 떨어뜨린다. 많은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위장으로 혈액과 에너지가 몰리며 근육이나 뇌 등에 가야 할 혈액이 줄면서 체온이 떨어지는 것이다. 흔히 지방이 많으면 체온이 높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액체 성분이 많은 지방은 오히려 체온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그러므로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소식하는 습관을 들일 것.

4. 천천히 씹어 먹는다
음식을 꼭꼭 씹으면 머리에 열이 발생하며 체온이 높아진다. 적당량의 음식을 먹을 만큼 떠 30회 정도 씹어 넘기고, 식사 시간은 20~30분을 지키며 천천히 먹는 것이 정석. 아몬드 등의 견과류를 토핑으로 얹거나 우엉, 연근, 녹황색 채소 등 조직이 치밀한 음식을 선택해도 씹는 횟수를 늘릴 수 있어 바람직하다.

5. 따뜻한 음식도 도움이 된다
생강, 마늘, 부추와 같은 향신 채소, 계피나 후추 등의 향신료 당근, 우엉 등의 뿌리채소 등 따뜻한 성질을 지닌 음식을 먹는 것도 좋다.

6. 반신욕이나 족욕을 자주 한다
단시간에 체온을 높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일주일에 3회 이상 15~20분간 반신욕을 하면 하반신이 따뜻해져 데워진 혈액이 온몸을 순환하며 체온을 높인다.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3~4℃ 높은 39~40℃가 적당하다. 물 높이는 배꼽 위에서 가슴 아래가 좋다. 족욕은 42℃ 가량의 물에 복숭아뼈가 잠길 정도로 발을 담그고 20~30분간 있으면 된다. 물에서 나온 뒤에는 바디로션이나 오일 등을 발라 가볍게 마사지하면 효과가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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