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무거운 몸을 일으킨 뒤 반사적으로 찾게 되는 건 다름 아닌 따아(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 홀짝 한 모금 들이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는데, 알다시피 이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의 각성 효과 덕분이다. 일시적으로 졸음을 막아주는 이 기특한 성분은 신진대사를 자극해 피로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편두통을 완화하는 데도 탁월해 두통약의 성분 표시란에서 심심찮게 발견되기도 한다. 놀라운 것은 카페인이 피부 미용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허벅지나 엉덩이의 셀룰라이트 관리와 탈모 예방이다. 오렌지 껍질 모양으로 나타나는 셀룰라이트는 혈액과 림프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지방이 쌓이면서 생긴다. 그런데 카페인은 지방세포를 에너지로 바꾸는 동시에 혈관을 넓혀 노폐물이 쉽게 빠져나가도록 돕는다. 이렇게 불순물들이 림프관을 통해 배출되면서 울퉁불퉁한 셀룰라이트가 정리되는 것. 카페인은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두피에 흡수된 카페인 성분이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고 모발에 윤기를 더한다.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카페인의 피부 미용 효과를 이렇게 설명한다. “카페인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세포에 수분과 영양을 빠르게 전달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뿐 아니라 피곤에 찌든 눈가에 바르면 눈 밑에 혈액이 정체되는 현상을 줄여 다크서클이 완화되고 부기가 빠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죠.”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피부 진정 효과다. 차가운 바깥 바람과 뜨겁고 건조한 실내 열풍의 무차별 공격으로 자극받아 피부가 붉어진 상태라면 커피를 이용한 간편한 스킨 팩으로 진정시킬 수 있다.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되는 셀프 ‘아·아·팩’ 만들기>

준비물: 차가운 아메리카노, 물, 멸균 거즈, 보관용 통
1. 깨끗이 씻은 보관용 통에 거즈를
펼쳐서 깐다.
2. 차가운 아메리카노를 거즈가 반 정도 젖을 정도로 붓는다.
3. 거즈가 충분히 잠길 정도로 냉수를
부어 커피를 희석한다.
4. 자극받은 피부에 커피에 적신 거즈를 10~15분 올려두었다가 떼어낸다.

 

 

이렇게 스킨케어 효과가 탁월하다 보니 수많은 뷰티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카페인 성분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연구소에서는 카페인이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남성 피부에 더 적극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남성호르몬으로 인한 피부 염증을 예방하는 카페인의 효능을 담은 남성 전용 스킨케어 제품을 개발했다. 바로 피부 장벽 강화와 강력한 보습 기능이 특징인 헤라 옴므 에센스 인 스킨과 에멀젼. 남성을 위한 기본 안티에이징 라인으로 끈적이는 느낌을 질색하는 남성들도 부담 없이 바를 수 있는 촉촉한 질감을 지니고 있다. 비타민과 아미노산을 배합해 푸석하고 칙칙한 얼굴에 에너지를 채워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위부터 1. 려 화윤생 뷰티풀에이징 두피모발 팩 탈모와 손상모를 뿌리부터 관리해 문제를 근본적으로 없애주는 씻어내는 팩. 230ml, 2만5천원. 2. 헤라 옴므 에센스 인 스킨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어 남성 피부에 놀라운 보습 효과를 제공하는 가벼운 제형의 안티에이징 스킨. 125ml, 4만2천원. 3. 헤라 옴므 에센스 인 에멀젼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피부의 컨디션을 지켜주는 에멀전. 바르자마자 시원한 쿨링감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110ml, 3만8천원. 4. 려 화윤생 뷰티풀에이징 샴푸 고농축 한방 원료를 함유한 탈모 증상 완화 샴푸. 풍성한 거품이 두피와 모발을 개운하게 씻어준다. 350ml, 3만원.

 

려는 카페인 성분이 탈모를 예방한다는 점에 주목해 화윤생 뷰티풀에이징 라인을 개발했다. 약해진 모근을 관리하는 인삼전초와 한방 원료에 카페인을 한 스푼 더해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머리카락은 우리 몸의 다른 털처럼 일정한 주기로 자라고 빠지는데, 카페인이 이 호르몬의 영향을 억제해 모발이 유지되는 시간을 늘려주는 것. 김홍석 원장도 이러한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카페인이 콜라겐이나 케라틴 같은 모발 성장에 중요한 단백질을 만들고 건강한 모발의 유지 기간을 늘려줍니다.” 이것이 많은 탈모 전용 제품에서 카페인 성분을 발견할 수 있는 이유다. 김 원장은 탈모를 완화하기 위해선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무엇이든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시간을 들여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여기서 잠깐, 카페인이 몸에 맞지 않아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과연 이들이 카페인이 든 제품을 사용할 때 문제점은 없는 걸까? 김 원장은 이런 의구심도 속 시원히 풀어주었다. “화장품의 카페인 함량은 커피 한 잔보다도 훨씬 적기 때문에 이에 대한 피부 알레르기 반응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커피나 차로 섭취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흡수도 느리기 때문에 소문난 프로민감러일지라도 안심하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