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주스 디톡스

 

그간 몸에 이로운 채소나 과일을 갈아 만든 주스 레시피는 수없이 많았지만, ABC 주스의 인기는 사뭇 다른 것 같다. 주스 재료의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던 여느 때와 달리, 브랜드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ABC 주스만 해도 꽤 많은 데다 간편하게 물에 타서 마실 수 있는 분말 형태의 제품까지 나온 상황. 이렇듯 차원이 다른 인기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재료를 구하기 쉽고 맛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집 근처 마트에 가면 바로 살 수 있는 사과(apple), 비트(beet), 당근(carrot)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데다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여느 주스들과 달리 맛도 꽤 있으니 누구나 부담 없이 시도할 만하다.

효능도 상당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디톡스와 원활한 배변 활동. 해독 효과가 뛰어나 체내에 쌓인 노폐물과 독소를 없애주고, 한 잔에 성인 일일 권장량의 절반에 달하는 10g 정도의 식이섬유를 함유해 쾌변을 돕는다. 사과에 든 우르솔산이 지방을 효과적으로 태우고 배출하도록 돕고, 비트에 든 안토시아닌이 지방을 분해하는 지방 억제 호르몬을 만들어내며, 당근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비타민 C 성분이 중성 지방 수치를 낮춰 내장 지방을 줄여주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주변에서 ABC 주스를 장복해봤다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그들이 언급하는 최고의 효과 역시 쾌변과 뱃살 감량. 통상적으로 주스를 마신 뒤 30분~1시간 이내에 화장실에 가는 경우가 많으니 거짓말은 아닐 터.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여기에 운동을 더하면 극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비단 체중 감량 효과 외에도 면역력 강화, 피부 관리, 눈 건강 개선, 기억력 증진, 생리전증후군 완화 등 다양한 장점이 있으니 누구나 꾸준히 마셔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건 분명하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믹서에 씨를 뺀 사과 1개와 비트 3분의 1개, 당근 1개를 넣고 물 200mL를 부어 갈아 마시면 끝. 걸쭉한 죽처럼 건더기가 꽤 많은데, 아침 공복에 먹으면 배도 든든하고 흡수율도 높일 수 있다. 뻑뻑한 느낌이 싫어 착즙기에 갈아 마시면 장운동을 촉진하는 불용성 식이섬유를 섭취할 수 없어 효과가 다소 줄어들기 때문에 믹서에 갈아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이때 비트의 양을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트는 옥살산을 함유해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장에 돌이 생기는 신장 결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하루 반 개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주스 역시 많이 마실 경우 설사가 나거나 속이 더부룩한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아침에 한 잔 마시는 정석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잔만 마시는데도 배가 더부룩하다면 비트와 당근을 살짝 데친 후 갈아 마시는 방법도 있다. 만약 알려진 효능과 달리 변비가 생겼다면 수분보다 불용성 식이섬유 섭취량이 더 많은 것이 원인으로 물을 충분히 마시면 증상이 해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