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세상에 등장한 뒤 품절에 품절을 거듭했던 손 소독제가 이제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수많은 제품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용량과 관심이 급증한 만큼, 제대로 만들지 않은 불량품들도 팔리고 있는 상황. 그럴싸한 광고로 현혹하는 경우도 많아서, 얼마 전에는 성능을 과장한 과대 광고, 허가받지 않은 제품이나 일반 공산품의 오인 광고 등 총 68건의 광고가 적발되기도 했다. 그렇다고 세균을 없애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알려진 손 소독제를 쓰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 많고 많은 제품 가운데 올바로 만든 것을 찾아 안전하게 쓰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손 소독제의 대표적인 유효 성분은 에탄올과 이소프로필알코올, 염화벤잘코늄 등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유효 성분의 농도.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의 발표에 따르면 에탄올 농도가 60~80%일 때 살균 소독 효과가 가장 크고 이소프로필알코올은 농도가 70%인 제품을 골라야 한다. 손 소독제 속 유효 물질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매개체를 파괴해 유전물질이 세포를 감염시키지 못하게 하는데, 알코올 함량이 낮으면 효과가 없고, 높으면 단백질 막이 빨리 굳어 침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번에 쓰는 양도 중요하다. 펌핑 제품을 기준으로 어른은 두 번, 어린이는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손 소독제가 마르기 전에 물로 헹구거나 휴지 등으로 닦으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제형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손을 비비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드시 외용으로만 써야 하고, 눈이나 구강 혹은 상처가 있는 곳에는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또 알코올 증기를 장기간 흡입하면 두통이나 자극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손을 얼굴에서 어느 정도 뗀 상태에서 쓰는 것도 좋다. 잦은 손 소독으로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 같다면 피부를 보호해줄 알로에 추출물 등을 함유한 제품을 고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제품은 통상적으로 1~30℃의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은데, 40℃가 넘는 곳에 두면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더운 여름철 차에 보관하는 것은 금물. 또 알코올 성분의 손 소독제로 반려동물의 몸을 닦는 것은 피하고, 반려동물이 이를 먹었을 때에는 바로 수의사에게 문의해야 한다.

간혹 기EE SUNG JIN구의 표면이나 내부를 닦는 살균제를 분무해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에어로졸 형태로 폐에 흡입되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위다. 얼마 전, 기구를 닦는 살균 소독제에 손 그림을 넣어 손 소독제로 오인하게 만드는 제품이 발각되기도 한 만큼 제품 선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올바른 제품을 고르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의약외품 표기를 확인하는 것. 의약외품 범위지정(식약처 고시 제2019-86호)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사를 거친 제품만 의약외품이라는 문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 웹사이트(www.mfds.go.kr)의 식약처 소개 ▶ 의약품/화장품 전자민원 창구 ▶ 의약품 등 정보 ▶ 의약품 등 제품 정보 검색 탭에서도 의약외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프리메라 클린 앤 세이프 새니타이저 겔 15초 이내에 99.9% 강력 살균 효과를 보이는 의약외품.
유자 추출물과 알로에 추출물을 함유해 끈적이지 않고 촉촉하게 쓸 수 있으며 라임 향을 더해 알코올냄새를 완화했다. 50ml, 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