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하서주

신라시대에 강릉 일대를 부르던 ‘하서주’란 명칭에 서 따온 ‘하우스하서주’는 강릉 출신 플로리스트 전다솜이 지난해 11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숙소다. 서울의 집값이 오르며 사람들의 관심이 지방으로 향하자 ‘강릉이 고향인 사람들이 거처를 구하기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비교적 저렴한 구옥을 서둘러 사들여 고민 끝에 숙소로 꾸미기로
결정했고, ‘1970년대 미국의 가정집’을 콘셉트로 인테리어해 하우스하서주를 오픈했다. 독특한 소품과 빈티지 가구도 눈길을 끌지만 플로리스트가 운영하는 숙소답게 투숙객이 체크인하기 전, 전다솜이 거실 테이블의 화병에 직접 꽂아둔 꽃이 인상적이다. 어느 장소든 생화가 있으면 대접받는 느낌이 든다는 그는 다양한 색, 독특한 종류의 꽃들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곳을 찾아왔던 손님들의 여행 후기는 서재 책상에 놓인 방명록에 남겨져 있다. 그 기록과 주인장이 직접 적어놓은 답글을 읽는 것도 하우스하서주를 만끽하는 방법 중 하나일 듯하다.

주소 강원도 강릉시 임영로207번길 2-2
인스타그램 @househaseoju
비용 1박 25만원(평일)부터 27만원(주말)까지
(3인 이상 이용 불가)

 

웻에버

광안리 해변길 뒷길의 오래된 주택가에 위치한 ‘웻에버’는 독립 건축 프로젝트 크루 27club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자 그들의 사무실 옆에 위치한 스테이의 이름이다. “광안리인데 바다가 보이는 숙소가 아니라 의외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일부러 이런 곳을 찾았어요. 이런 곳에 있는 낡은 건물을 멋지게 재탄생시킴으로써 골목도 예쁘게 만들고, 동네도 재미있게 변화시켜보자는 게 우리의 취지이자 목표예요.” 기획과 공간 설계를 맡은 한규철, 제작과 시공을 담당하는 손태엽, 마케팅과 촬영을 주로 하는 정찬웅, 전체적인 디렉팅을 총괄하는 유주현. 이 4명의 멤버가 모인 7club의 웻에버는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동시에 전주에서 두 번째 독립 건축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문의 0504-0904-2450
인스타그램 @wetever_official
비용 1박 2인 기준 23만원(비수기 주중)부터 26만원
(성수기)까지(추가 인원 1인당 1만5천원, 최대 4인)

 

사로

이제는 몇 채 남지 않은 1970년대 한옥이 모여 있는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 골목길에는 ‘좁은 길’이라는 뜻의 ‘사로(絲路)’가 자리하고 있다. 세상의 소음과 번잡함을 대문 밖에 벗어둔 채 고요히 쉴 수 있는 이곳의 주인 이왕근 씨는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한옥 한 채를 숙소로 만들었다. 패션을 전공한 그의 감각은 사로 곳곳에서 빛을 낸다. 실내에 비치돼 있는 정갈한 디자인의 가운은 한복을 모티프로 현대적 가운을 제작하는 스튜디오와 협업해 완성했으며, 숙소에 머무는 동안 즐길 수 있도록 직접 디자인한 윷과 공기도 마련해 두었다. 그가 꼽는 한옥의 가장 아
름다운 점은 한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여유와 고즈넉한 정취다. 바쁜 생활 속에서 잠시 동안의 여유를 찾아 이곳에 온 손님들을 위해 사로의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12시고, 다른 숙소인 ‘늦잠’의 체크아웃 시간은 오후 1시다. 마지막까지 조금이라도 여유를 누렸으면 하는 이왕근 씨의 바람 때문이다.

주소 전주시 완산구 서학3길 73-22
문의 010-5334-5397 인스타그램 @saro_stay
비용 1박 25만원(비수기 평일)부터 45만원
(성수기 주말)까지(최대 2명)

 

이후북스테이

강원도 영월에 위치한 ‘이후북스테이’의 호스트 천혜영은 친구가 운영 중인 망원동의 독립 서점 ‘이후북스’에서 착안해 이후북스와 북 스테이를 결합한 이후북스테이를 오픈했다.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그의 감각이 녹아 있는 이후북스테이 곳곳에는 독립 서적과 이후북스의 출판 브랜드 ‘이후진프레스’에서 낸 책 등이 비치되어 있고, 작가와 함께하는 독서 모임을 비롯한 이벤트도 종종 진행 된다. 이후북스테이의 인테리어 요소 중 가장 돋보이는 건 바퀴가 달린 커다란 책꽂이다. 문을 열 듯이 살짝 밀면 통유리 창을 통해 햇빛이 잘 스며드는 작은 방이 보이고, 2층에는 다락도 있다. 기존 집을 증축해 새롭게 마련한 곳이다. 새벽이면 숙소 앞 골목길에서 물안개가 자욱하게 낀 산 풍경이 보이고, 조금 더 걸어 나가면 동강이 나타나는 등 영월의 자연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이후북스테이의 또다른 장점. 자연 속에서 책과 함께 여유를 되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후북스테이에서 하룻밤 묵기를 추천한다.

주소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동강로 642-39
문의 010-8978-8142 인스타그램 @afterbookstay
비용 1박 2인 기준 18만원(비수기 평일)부터 25만원
(성수기)까지(추가 인원 1인당 2만원, 최대 4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