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보석 브런치 카페, 모타운

동글동글 귀여운 서체로 쓰여 있는 MOTOWN은 이전에 다른 동네에서 티라미수와 커피를 인정받은 카페 사장님이 송파에 오픈한 브런치 카페. 반가워하는 단골손님들의 리뷰를 토대로 시그니처 티라미수와 새로이 선보이는 샌드위치를 시켰다. 먹음직스러운 플레이팅이 맛의 첫인상으로 훌륭했고, 씹는 맛의 풍미와 여운이 남는 것으로 완벽하게 마무리가 됐다. 샌드위치의 맛은 사워도우를 버터에 노릇하게 구워 바삭한데 그 안에 녹아 있는 치즈와 버섯, 양파가 어우러져 겉바속촉을 이루었다. 간이 살짝 심심하다 싶으면 레드 페퍼와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스를 곁들이면 훨씬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식후는 티라미수와 귀여운 모타운 컵에 담긴 아메리카노로 마무리. 에스프레소에 담가둔 레이디핑거 위에 크림과 코코아 파우더가 얹혀 나오는데 촉촉함보다는 식감이 있고 살짝 푸석한 느낌이 있지만 맛있었다. 음료 리뷰가 한없이 작아졌는데, 귤 에이드는 상큼해 브런치로 제격이었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약간의 산미와 쓴맛이 있는 평범한 커피지만 디저트와 곁들이기에 밸런스가 좋았다.
instagram @motown.seoul editor 권아름

 

차분한 무드의 쿠키 맛집, 뷰클랜드

웨덴 커피를 전면으로 내세운 뷰클랜드는 말 그대로 스웨덴 로스터리표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판매한다. 커피 소비량 하면 한국도 여느 나라 못지않지만, 스웨덴은 하루 4~5잔이나 즐길 만큼 커피가 생활화되어 있다고. 이러한 설명을 들으니 더욱 커피 맛이 기대됐다. 동행인과 함께 각각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스웨덴 스윗라떼와 드립커피를 주문했다. 두 메뉴 모두 유달리 고소하거나 산미가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고 마일드했는데, 이 같은 이유로 스웨디시들이 커피를 더 자주 옆에 둘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커피를 기대하고 찾아갔지만, 의외의 부분이 더 만족스러웠다. 곁들일 수 있는 쿠키와 티라미슈처럼 수제 케이크가 이곳의 진짜 주인공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 특히 다크 초코 스모어와 단호박 크림치즈 쿠키는 달지 않고 쫀득한 데다 포슬포슬한 식감 덕분에 종종 사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고 떠들며 즐기는 카페라기보다는 가만히 앉아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것이 더욱 어울렸던 만큼, 혼자서 방문해도 좋을 듯. 책에서 발췌한 문구들도 전시해두고 있으니 내부 곳곳에 적혀 있는 문장들을 찾아가며 읽어보길.
instagram @swedencoffee_bjorklunds editor 이호준

 

빵순이들을 위한 카페 페퍼

송리단길에 생긴 카페 페퍼는 이미 베이킹을 하는 이들에게 잘 알려진 유튜버 다람테이블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다. 페퍼라는 이름은 그녀의 반려묘인 후추에서 따온 이름. 특징은 글루텐프리이며 쌀가루로 만든 메뉴를 선보인다는 것이다. 평소 빵을 좋아하지만 먹고 나면 복부 팽만감이 불편해서 기피했던 이들에게 카페 페퍼는 그래서 더욱 추천할 만하다. 매장에 진열된 빵은 바나나파운드 케이크, 말차 파운드, 얼그레이 파운드, 스콘, 브라우니 등 모양새는 일반 빵과 같지만 글루텐프리거나 아주 소량의 강력분이 들어가 있다. 시식해본 기본 스콘은 스콘 특유의 목이 메이는 듯한 뻑뻑함은 없었지만 포슬포슬한 맛이 가볍게 느껴져 좋았고, 바나나가 올려진 파운드 케이크 또한 아주 달지 않아서 좋았다.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을 듯. 내부가 좁진 않지만 낮 12시에 오픈하자마자 좌석이 금세 찼고, 저녁 시간대나 주말에는 긴 웨이팅이 있으니 유의할 것.
instagram @cafe_pepper_ editor 신진수

 

독일식 빵과 내추럴 와인, 칫챗

사실 칫챗은 배달 앱으로 알게 되었다. 언젠가 과하지 않은 파스타가 먹고 싶어 별 기대 없이 주문한 칫챗의 리가토니 새우 로제 파스타는 기대 이상으로 푸짐하고 맛이 있어 시간이 되면 직접 매장을 방문해봐야겠다 싶었다. 평일 아침 홀로 방문한 칫챗은 생각보다 큰 규모와 이케아의 푸드코트를 연상케했다. 주문과 동시에 쥐어주는 진동벨과 쟁반에 담겨 나오는 음식 그리고 배식구가 있었던 탓인 것 같다. 그래도 음식 맛은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아보카도 래디시 타르틴과 단호박 크림수프를 시켰는데, 보통 아보카도 샌드위치는 사워도우를 사용하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칫챗의 시그니처 빵인 독일식 모닝빵 악소를 사용해 부드럽고 가볍게 먹기 좋았다. 또 달달한 알맹이가 씹히는 단호박 크림수프도 마음에 들었다. 이 집의 특징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내추럴 와인. 식사 도중 벽 선반을 가득 채운 와인이 눈에 들어왔는데, 회원 가입비 3만원을 내면 기간 제한 없이 1만5천원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것. 회원 가입비가 들긴 하지만, 내추럴 와인을 즐기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엔 파스타와 와인으로 저녁 식사를 즐겨볼 생각이다.
instagram @chitchat_songpa editor 원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