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는 뭐니 뭐니 해도 생기와 화려함이다. 2022 S/S 컬렉션 쇼에 등장한 모델들의 얼굴, 특히 눈가에 내려앉은 컬러는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부터 핑크,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네온 컬러까지 다채롭게 공존하며 폭넓은 선택지를 제시한다. 특히 두루 활용하기 알맞은 핑크는 언제나 환영받는 컬러,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선정한 보라색인 베리페리도 눈에 자주 띈다. 프라발 구룽 쇼에서는 눈머리와 눈꼬리에 비비드 그린 컬러를 터치했고, 베르사체의 모델들은 스카이블루와 네온 그린 컬러를 겹쳐 눈두덩이를 뒤덮을 정도로 굵은 아이라인을 선보였다. 그런가 하면 조르지오 아르마니 쇼에 선 모델들은 스카이블루, 민트 등 여리지만 존재감 강한 파스텔 컬러의 펄 아이섀도를 활용해 우아하면서도 생기 넘치고 빛나는 아이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랑방 쇼에 등장한 모델들은 눈머리에는 민트, 중간에는 옐로 오렌지, 눈꼬리에는 라벤더 등 은은한 파스텔컬러 두세 가지를 이용해 그러데이션으로 연출했다. 포인트가 되는 컬러 아이섀도를 바를 때는 베르사체의 모델들처럼 눈머리에 실버 펄을 터치해야 눈매가 답답해 보이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랑방의 모델들처럼 눈 앞쪽과 뒤쪽에 은은한 컬러 아이섀도로 부드럽게 표현하면 보는 각도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메이크업을 연출할 수 있다. 프로엔자 스쿨러의 모델들처럼 팝한 네온 컬러 아이섀도를 선택했다면 입술과 볼 등 다른 색조 메이크업은 최대한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연스러운 광채가 흐르는 듯 표현할 수 있는 하이라이터로 가볍게 터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헤라 섀도 듀오. #09 플로렌스, 4g, 3만8천원.

컬러를 넘어 조금 더 대담한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과감히 글리터 아이섀도를 사용해보자. 연출하기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별다른 메이크업 스킬 없이도 큰 효과를 발휘하므로 자신 있게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단, 아이 메이크업을 할 때 컬러를 잘 표현하고 싶다면 전용 프라이머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아이 전용 리퀴드 프라이머로 메이크업 전 눈가를 매끄럽게 정돈하면 피부 톤이 보정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섀도의 발색력을 높이고 장시간 컬러를 선명하게 유지할 수 있다. 편안하면서도 격식을 차린 느낌을 내는 것도 섬세한 아이 메이크업을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노하우다. 그래야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것 못지않게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메이크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