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키타자와에서 남편과 함께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마리나는 열 살 때 텍사스에서 돌아온 이후부터 서른이 넘은 지금까지 시모키타자와에서 쭉 살고 있다. “우리 식당에 온 외국 손님들이 이 근처에서 갈 만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하더군요. 좋아하는 가게가 많아서 몇 곳을 추천해주다가 직접 시모키타자와 지도를 만들게 됐어요.” 영어가 유창한 마리나는 일본어를 못하는 손님들을 위해 가게 명함에 일본어로 손님이 먹고 싶은 음식, 먹지 못하는 음식 등을 적어 이후 방문할 가게의 점원들이 알아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작은 친절은 곧 친구의 제안으로 에어비앤비 트립으로 연결되었다.

마리나는 자신이 살고 있는 시모키타자와를 한마디로 ‘힙하다’고 표현한다. “북쪽은 특히 더 힙해요. 남쪽에도 작은 카페나 식당이 물론 있지만 시부야나 신주쿠 같은 느낌이 더 커요. 반면 북쪽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들이 많아요. 주인들끼리 친구로 사이좋게 지내면서 자신만의 개성과 신념으로 가게를 이끌어가죠. 저를 포함해 그 가게의 주인들은 TV나 잡지에 나오는 ‘시모키타자와 맛집’ 같은 곳에는 절대로 가지 않아요.(웃음) 시모키타자와를 사랑하는 사람은 이 동네에서 이렇게 논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에어비앤비 트립을 하게 됐죠.”

마리나가 이곳을 좋아하는 건 단지 힙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마리나만큼이나 이 동네에서 오래 살고 있는 어르신들과 정겹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음식을 나누며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고, 가게에 오는 단골손님들끼리 가족 같은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동네가 시모키타자와이기 때문이다. 시모키타자와에 처음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마리나는 우선 발길이 가는 대로 여기저기 걸어보라고 권한다. 예쁜 거리와 작은 골목이 많기로 유명한 이곳에서는 길을 잃고 헤매다 잘못 들어간 골목에서도 마음을 끄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가 큰 나무, 처음 보는 신사, 신기한 가게. 길을 잃을수록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것이 시모키타자와의 매력이다. 마리나가 시모키타자와에서 특히 추천하는 가게는 ‘쓰무지카제(Tsumujikaze)’라는 예스러운 일본식 바. “남편과 함께 칠아웃 하러 자주 가는 곳이에요. 저녁을 먹고 나서 오래된 일본 레코드를 들으며 위스키 한잔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죠.” 마리나가 소개하는 시모키타자와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에어비앤비에 ‘shimokitazawa local hipster tour’를 검색하면 된다.

 

 

MARINA’S PICK

카페 BEAR POND ESPRESSO

“매일 가는 커피 맛이 좋은 카페예요.”

주소 도쿄 세타가야구 기타자와 2-36-12
문의 bear-pond.com

 

미용실 GOODY BASE

“DJ를 겸하고 있는 멋진 디자이너에게 헤어스타일을 맡겨보세요.”

주소 도쿄 세타가야구 기타자와 2-33-11
문의 goody-base.com

 

레코드 바 LITTLE SOUL CAFÉ

“래퍼 나스(Nas)가 도쿄에 오면 꼭 들르는 레코드 바예요.”

주소 도쿄 세타가야구 기타자와 3-20-2
문의 littlesoulcafe.com

 

레스토랑 ABILL

“유기농 와인과 퓨전 스페인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사랑스러운 가게예요.”

주소 도쿄 세타가야구 기타자와 3-30-3
문의 www.abill.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