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TO LONDON

이번 시즌 런던행을 택한 두 브랜드를 소개한다. 론칭 10주년을 맞아 고향을 찾은 빅토리아 베컴과 런던에서 꿈에 그리던 첫 쇼를 펼친 푸시버튼. 먼저 ‘디자이너로 변신한 셀러브리티’를 재단하는 편견을 보란 듯 벗어던지고 안정적으로 브랜드를 이끌어온 빅토리아 베컴은 런더너라는 자신의 뿌리를 되새기고자 뜻깊은 행보를 펼쳤다. 쇼는 지난 10년간 쌓아 올린 그녀만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에 관한 가치관을 분명하게 전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 영국 패션협회가 올해 5월 체결한 패션 산업 국제화 양해각서(MOU)의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런던행 티켓을 거머쥔 푸시버튼은 어땠을까? 1980년대, 젠더리스, 오버사이즈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푸시버튼만의 유니크한 취향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THE VERY FIRST TIME

알렉사 청이 런던 컬렉션에서 데뷔쇼를 펼쳤다. 런웨이에는 ‘도착과 출발’, 즉 여행을 주제로 디자인한 단정하면서도 위트 있는 옷이 가득했다. 베스트와 짝을 이룬 팬츠 룩, 데님 오버올과 올인원, 보헤미안풍 드레스와 레인코트 등 옷과 러블리한 젤리 슈즈까지 그녀의 장을 엿보는 기분을 선사했다. 하지만 어쩐지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부족해 보였고, ‘굳이 쇼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SUPER ROOKIE

지난 시즌 프런트 로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등장해 순식간에 스타로 떠오른 리처드 퀸. 런던 컬렉션의 마지막 날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치장한 모델을 오프닝 무대에 세우면서 프린트의 향연을 펼칠 거라는 예상을 뒤집었고, 쿠튀르급으로 공들인 드레스의 향연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쇼장 배경에 투영된 구름 이미지,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 그리고 영국 학교의 예술 프로그램 지원을 환기하기 위해 초청한 런던의 퀸 고등학교와 센트럴 세인트 마틴의 학생들까지 리처드 퀸의 남다른 예술성과 확고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쇼였다.

NEW BURBERRY

버버리의 새 시대가 열렸다. 리카르도 티시가 패션계의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답게 첫 버버리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완성한 것. 쇼를 선보인 이후 마돈나, 리한나, M.I.A., 줄리아 로버츠 수많은 셀러브리티가 버버리 컬렉션으로 스타일링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 그 증거다. 버버리 하우스의 헤리티지를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컬렉션으로 시작부터 이렇게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다니, 리카르도 티시답다.

 

PRESENTATION

1 MATCHESFASHION.COM 매치스패션닷컴의 새로운 쇼핑 공간, 5 카를로스 플레이스에서 소개한 마린 세르와 매치스패션닷컴의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2 MOTHER OF PEARL 이번 시즌에도 소녀들의 위시 리스트를 채울 법한 아이템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마더오브펄.
3 MM6 MAISON MARGIELA 메종 마르지엘라 시그니처 아이템의 변주는 계속된다. 더 쿨하고, 더 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