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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블랙 드레스와 주얼리를 착용한 델핀 세리그.

샤넬과 예술계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코코 샤넬은 러시아 발레 <봄의 제전>의 제작을 지원했으며 의상을 맡은 1924년작 <르 트랑 블루> 공연 중 만난 무용가 세르주 리파르를 후원했다. 이는 칼 라거펠트도 마찬가지다. 특히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칼 라거펠트는 매년 직접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다. 이런 샤넬이 1961년, 누벨바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의 복원을 후원했다. 그리고 복원한 영화는 지난 9월 5일,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1961년 개봉 당시에도 이례적인 연출 기법으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던 작품이 57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것. 영화 제작 당시, 알랭 레네 감독은 주인공 델핀 세리그가 특별한 의상을 입는 걸 원치 않는다는 뜻을 밝히며 코코 샤넬에게 1920년대 특유의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 일상생활에 적합한 의상을 의뢰했다. 결과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길 만큼 참신했다. 심플한 실루엣의 실크 드레스에 우아한 주얼리를 착용한 델핀 세리그의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됐고, 그중에서도 1926년 탄생한 샤넬의 리틀 블랙 드레스에 헌정하기 위해 만든 드레스는 모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도 샤넬에게 델핀 세리그가 입은 것과 똑같은 드레스를 주문했고, 이후 누벨바그 감독들은 여배우에게 일상복 같은 옷을 입길 권고했을 정도로 당시 영화 의상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잘 보존돼 있던 1961년 필름을 4K 디지털로 옮기는 복원 작업은 스튜디오 카날(Studio Canal)과 이벤티(Hiventy)가 함께했고, 프랑스 국립영화센터와 메종 샤넬의 후원으로 진행되었다.

VENICE AGAIN

샤넬의 후원으로 복원된 영화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가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글로벌 시사회를 가졌다. 샤넬의 옷으로 차려입은 현시대 뮤즈들이 과거의 샤넬 아이콘을 만나기위해 이 자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