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 고다드는 알록달록한 컬러로 생기 넘치는 시장으로 관객을 초대했다. 이 사랑스러운 시장은 세트 디자이너이자 그녀의 어머니인 사라 에드워드(Sarah Edward)의 솜씨. 지난 5월 BFC/보그 패션 펀드 상을 수상한 때문인지 쇼에서는 여유가 느껴졌다. 그건 한껏 꾸민 쇼장을 비롯해 한층 성숙하고 풍부한 컬렉션을 보며 직감할 수 있었다. 그녀의 시그니처인 과장된 실루엣은 여전했지만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스펙트럼이 한층 넓은 디자인을 펼쳐낸 것. 쇼 중반에 모델들이 소품으로든 배추를 꼭 닮은 도트 와 데이지 패턴을 뒤섞은 티어드 드레스 시리즈는 몰리 고다드의 팬이 아니라도 여름에 활기를 더하고 싶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욕심날 만했다. 특히 후반부에 에디 캠벨이 입은 밑단에 프릴을 장식한 화이트 셔츠 드레스는 그녀가 조금 더 다양한 카테고리를 염두에 두고 컬렉션을 완성했다는 증거다. 피날레에서 절친한 친구이자 런던을 대표하는 모델인 에디 캠벨, 애드와 아보아와 팔짱을 끼고 활짝 웃고 있던 몰리 고다드도 자신의 컬렉션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