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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경 오준범

남편 오준범은 이태원에서 프렌치 아메리칸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오너 셰프고, 아내 전진경은 프리랜스 아나운서다. 먹고 마시는 것에 관한 취향과 여행을 좋아하는 단순한 성향이 맞아 만난 지 10개월 만에 웨딩마치를 울렸다. 1년 3개월 된 2년 차 커플로 매달 둘이서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걸 좋아한다.

SCHEDULE 13박 14일

DAY 1 LA 도착, 베니스비치로 이동해 샌타모니카 주변 레스토랑 투어
DAY 2 오전 브런치 카페 투어 후 리버사이드 골프장 라운딩
DAY 3 말리부로 이동, 말리부 해변의 시푸드 레스토랑에서 식사, 베벌리힐스와 마트에서 쇼핑
DAY 4 브런치 카페 투어, 식스플래그 매직 마운틴(Six Flags Magic Mountain)관광, 베벌리힐스 스테이크 맛집에서 식사
DAY 5 샌디에이고로 이동
DAY 6 멕시코 로스카보스로 이동, 로스카보스 현지 맛집에서 식사
DAY 7 하얏트 시바 로스카보스(Hyatt Ziva Los Cabos) 리조트에서 휴식, 메즈칼의 맛집에서 식사
DAY 8 인근 골프장 라운딩, 카보산루카스 비치에서 수상 스포츠, 섬 투어
DAY 9 샌프란시스코로 이동
DAY 10 샌프란시스코 시내 브런치 카페 투어 후 나파밸리로 이동
DAY 11 리조트 내에서 휴식, 나파 비스트로 맛집에서 식사
DAY 12 리조트 체크아웃, 페주(Peju) 와이너리 방문, 욘트빌 맛집에서 점심, 산호세로 이동해 신랑 동생 부부 집 방문
DAY 13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출발
DAY 14 인천공항 도착

예산 약 1천만원.
항공료 3백10만원.
자동차 렌트비 75만원.
숙박비 2백50만원.
골프장 비용 26만원.
식비 3백만원.

특별한 허니문을 기획한 이유 여러 곳을 돌며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2주간 맛있는 음식과 둘 다 좋아하는 스포츠인 골프를 즐기는 위주의 여행으로 심플하게 계획을 잡았다. 신랑이 캘리포니아 출신이라 캘리포니아에 살 때 자주 가던 맛집과 가보지 못한 새로운 맛집, 식당 인테리어나 맛에 영감을 줄 만한 힙한 식당과 메뉴를 찾아 빼놓지 않고 일정마다 넣었다.

준비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것 여러 도시를 옮겨 다니는 만큼 떠나고 도착하는 비행기 스케줄과 차 렌트에 신경을 특히 많이 썼다. 차를 렌트한 후 돌려주는 일정을 비행기 스케줄과 맞춰 짜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았던 순간 샌디에이고에서 멕시코 로스카보스로 출발하는 날, 아침 비행기라 새벽 4~5시경 공항에 도착해야 했다. 새벽에 일어나 차를 몰고 공항에 와서 비행기를 타고 힘들게 로스카보스에 도착했을 때 넓은 하늘과 카펫처럼 낮게 깔린 구름, 새 파란 바다를 보니 여유롭고 이국적인 분위기에 가슴이 뻥 뚫리면서 고생해서라도 오길 잘했다 싶었다.

의외의 난관 여러 도시를 여행하는 만큼 도시마다 숙소, 식당, 골프장을 미리 잡아놓았는데 예상치 못하게 여행 도중 두 번이나 다쳐 다 소화하지 못했다. 여행이 끝나기 며칠 전 나파밸리에서는 발목을 크게 다쳐 다음 날부터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 어쩔 수 없이 신랑이 나를 업고 다녔고 나중에는 휠체어를 빌려 타고 다니다 목발을 구입해 겨우 한국에 입국했다. 여행 중 2~3일은 일정이 모두 무산됐지만 서로 업고 업혀 있는 우리 모습을 본 외국인들에게 스위트하다는 농담도 듣고 평생 못 해볼 경험을 하며 끈끈한 추억을 쌓은 듯하다.

만족도(1백 점 만점) 80점. 20점을 깎은 건 다쳐서 계획한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다치지 않았더라면 골프 라운딩을 두 번 했을 테고, 나파밸리의 와인을 맛있는 음식에 원 없이 곁들일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해도 아쉽다. 신랑은 무조건 1백점이라고 한다.

예비 허니무너를 위한 조언 튼튼한 체력. 결혼식 직전의 무리한 다이어트로 몸이 약해져 있을 수 있다. 허니문도 여행이기 때문에 여행 내내 몸조심하며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다치거나 아프면 치밀하게 계획하고 간 여행 일정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으니까. 특히 허니문에서 기분이 지나치게 들뜨면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여행자 보험도 필수.

이런 커플에게 추천 요식업에 관심 있거나 먹고 마시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음식에서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한다.

이런 커플은 말리고 싶다 먹는 것보다 쇼핑이 더 좋은 커플. 또는 입맛의 스펙트럼이 좁은, 한국 토종 입맛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