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트 베버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여행지에서 쇼를 구상했다. 1949년에 문을 연 캘리포니아 빅서의 레스토랑 ‘니펜시(Nepenthe)’가 그를 특별한 협업으로 이끌었다. 니펜시는 퀼트 작가 카프 파셋 가족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카프 파셋의 사이키델릭한 퀼트 패턴은 보헤미안 무드에 유독 애정을 기울이는 스튜어트 베버의 취향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온갖 꽃무늬, 지질층이 연상되는 마블링 패턴, 클래식한 타탄 체크 등 여러 가지가 한데 뒤섞였지만 마치 카프 파셋의 퀼트 작품처럼 하나의 컬렉션에서 적절하게 하모니를 이뤘으니! 아메리칸 포크란 바로 이런 것임을 패션으로 보여준 셈. 한층 업그레이드된 코치의 전매특허 아우터와 함께 드레스에 버뮤다팬츠를 매치해 반전을 꾀한 스타일링도 눈여겨볼 것. 이뿐 아니라 백 컬렉션에도 거장의 작품을 프린트해 소장가치를 더했다. 프런트 로에서 쇼를 지켜보던 여러 셀러브리티는 물론이고 카프 파셋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