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이동욱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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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젤 텍스처의 블루 드 샤넬 쉐이빙 크림을 바르고 면도를 한 뒤 피부에 산뜻하게 흡수되는 블루 드 샤넬 2-IN-1 모이스춰라이져를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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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보이 드 샤넬 립 밤, 보이 드 샤넬 아이브로우 펜슬, 보이 드 샤넬 파운데이션, 제품은 모두 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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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셔츠, 블랙 수트 모두 바톤 권오수, 블랙 타이 휴고 보스, 블랙 스트랩 시계 샤넬 워치 이동욱이 뿌리는 블루 드 샤넬 빠르펭 향수 샤넬

배우 이동욱이 국민 프로듀서 대표라니. 제안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 같다. 열흘 가까이 고민했다. 우선 내가 가수가 아니다 보니 그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그다지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아이들을 이끌 자격이 과연 있는지 모르겠더라. 국민 프로듀서 대표라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멘토여야 하고 성공을 거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나이에 10대, 20대 초반 아이들과 호흡하는 일에 확신도 없었고. 여러 고민에도 불구하고 제안을 받아들인 건 국민 프로듀서 대표가 누군가를 평가하는 자리가 아니기도 하고 뭔가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기도 하다. 평가는 선생님들의 몫이고 나는 시청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는 역할 정도라면 할 수 있겠다 싶었다.지난 시즌 국민 프로듀서 대표가 큰 성공을 거둔 대단한 분들이라면 나는 실패한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이다. 인생이란 게 마냥 성공할 수 만은 없고, <프로듀스×101>에서도 탈락하는 사람들이 생길 테니 내 실패 경험을 나누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왜 자신을 성공하지 못한 배우라고 생각하는가? 그냥 나만의 기준 같은 거다. 욕심이 많아서라기보다는 내가 그렇게 대단하거나 큰 성공을 거둔 게 아니니까. 그렇기 때문에 더 노력해야 하고 그래야 더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생긴다. 언젠가 연기하는 나도, 내 연기를 보는 사람들도 더 편해지기를 기대한다. 앞으로 내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지, 어떤 장르를 연기할지, 어떤 상대 배우를 만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보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두 편하게 느끼는 배우가 되고 싶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역할뿐 아니라 아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돼야 할 것 같다. 아이들에게 자꾸 감정이입하게 된다. 예쁘고 귀엽고 막냇동생이나 조카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이 만날 때마다 무척 좋아해준다. 환호해주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상 어쩔수 없긴 하지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홀로 싸우기에는 아직은 어린 나이의 연습생들이 그 무게를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많다. 자신의 능력에 의문을 가지고 벽에 부딪히며 고민하는 친구들을 보면 내 모습을 반추해보기도 하고 공감도 되고 안타깝다. 굉장히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오히려 아이들에게 힘을 얻는 나 자신을 보며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배우 이동욱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도전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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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셔츠 우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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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드 샤넬 파운데이션 #N20 라이트로 피부 톤을 자연스럽게 정돈한다. 보이 드 샤넬 아이브로우 펜슬 #206 딥 브라운으로 눈썹 모양을 또렷 하고 깔끔하게 정리한 다음 매트한 텍스처의 보이 드 샤넬 립 밤으로 마무리한다. 블랙 재킷 바톤 권오수

지난주에 첫 회를 방송했다. 등급 평가에서 코멘트할 때마다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저는 잘 모르지만’이었던 것 같다. 얼마나 조심스레 접근하고 있는지 느껴졌다. 옆에 전문가들이 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 나도 모르게 ‘저는 잘 모르지만’, ‘제가 가수는 아니지만’, ‘저는 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런 말을 하게 되더라. 그런 자세로 접근해야 아이들에게도 설득력이 생기지 않을까. 분위기를 좀 더 부드럽게 이끌어가고 싶기도 하고. 그런데 막상 코멘트할 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다 떠나 솔직하게 말하게 된다. 20년간 이 업계에 있으면서 내가 보고 느낀 것들이 있으니.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다른 분야이니 만나는 사람의 영역이 넓어질 테고 그로 인한 즐거움이 있을 것 같다. 그렇다. 내가 몰랐던 세계를 접하는 것도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고 신기한 것도 많다. 미션을 공지하고 평가하기까지 4~5일의 시간을 주는데 아이들이 그 안에 춤과 노래를 마스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나는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아이들이 해내는 걸 보면 신기하다. 음악 프로그램이나 대형 예능 프로그램 특유의 촬영 시스템도 흥미롭고. 연기할 때는 접할 수 없는 일을 경험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도전자들은 막 새로운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첫 번째 경연 녹화가 끝나고 아이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해준 말이 있다. “오늘 느낀 감정을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 옆에 있는 친구들 얼굴을 꼭 오래 기억해라.” 잘했는지, 못했는지, 실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자신의 무대에 대해 누구보다 스스로가 가장 잘 안다. 자신에 대해 평가하다 보면 수많은 감정이 들 테고, 7~8명이 한 조를 짜서 팀워크를 맞추는 것도 처음 겪는 일이었을 것이다. 무대에 대한 평가는 나중 문제고, 이 경험만으로도 소중하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좋은 재산이 될 테니 무대에서 느낀 감정과 함께한 친구들, 노력을 기울인 시간을 오래 간직했으면 한다. 지금은 이 얘기가 크게 와 닿지 않을지 모르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 아이들 중 한 명이라도 이 얘길 기억해주면 좋겠다.

데뷔를 위해 훈련하는 아이들을 보면 20년 전 자신이 데뷔하던 때가 떠오르겠다. 데뷔작을 찍은 때가 고등학교 3학년 가을이었는데 그때는 하루하루가 버거웠다. 매니저나 스타일리스트도 없었고, 촬영 스태프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촬영하러 다녔다. 모든 게 낯선 환경에서 나를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고3이면 사실 사회 경험 없는 꼬마인데 연기는 해야겠고, 낯선 사람들만 있는 촬영장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외롭기도 했고. 그때만 해도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엄격했다. 단막극을 한 달 가까이 걸려 찍고 분량도 많았으니. 촬영장이 무섭고 외로웠다. 겁도 나고 울컥할 때도 있고 그랬는데, 그런 시간 속에서 많은 것을 깨쳤다. 그렇게 3년 정도 매니저 없이 일했는데 그때 경험이 이후 도움이 많이 됐다. 혼자 해내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없었거든. 어떤 상황이든 빨리 깨우쳐야 했다.

과거의 나를 떠올릴 때 가장 칭찬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도망가지 않은 것. 단막극을 촬영할 때 맡은 역할이 고등학생 반항아였는데, 촬영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야 해서 스턴트맨 형에게 오토바이 타는 법을 배웠다. 그러다 무릎을 크게 다쳐 걷기도 힘들었는데 그 와중에 지각해서 막 뛰는 장면을 찍어야 했다. 무릎이 심하게 아프고 상처가 터져 피가 나는데도 이를 악물고 버티며 뛰었다. 아프다고 말하면 될 텐데 이상하게 그럴 수 없었다. 버텼다.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상하게 재미있었다. 참 신기한 일이지. 단막극이 방송된 날짜가 11월 5일인데 내 생일이 11월 6일이다. 뭔가 날짜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오기도 하고 선물 같기도 하고 그랬다.

그렇게 첫 작품을 하고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많은 작품을 해왔다. 그중에는 신드롬에 가까운 반응을 얻은 작품도 있고, 냉담한 반응에 그친 작품도 있다. 그런 부침에 흔들리지 않기는 쉽지 않다.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 흔들리던 시절이 있었다. 분명. 그런데 언제부턴가 흔들리는 것이 큰 의미 없고 인기라는 것이 밀물과 썰물 같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체득하게 되더라. 드라마 <도깨비>처럼 뜨거운 인기를 끌 수도 있고, 성적이 그에 못 미치는 작품을 하면 인기도 좀 잔잔해지고. 그런 사이클은 반복되며 영원한 것은 없다. 20년 가까이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어떤 커다란 계획을 짜고 일을 시작한 게 아니다 보니 아쉬운 결정을 내린 적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틀린 길을 간 적은 없다. 지금까지는 잘 흘러온 듯하다.

그 시간 동안 해소하지 못한 연기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면? 많다. 못 해본 장르나 캐릭터도 너무 많고. 지난해까지 계속 ‘난 뭘 잘하는 걸까’ 하고 고민했다. 찾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찾아보려한다. 이제는 잘할 것 같은 역할만 하지 않고 그렇지 않은 역할도 선택하려고 한다. 그래서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를 선택하기도 했고.

<타인은 지옥이다>는 그간 선택해온 작품과 결이 많이 다르다. 새롭다는 것은 안전하지 않은 선택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만 할 수는 없다. 나는 지금 로맨틱 코미디와 어른 멜로 사이 어디쯤에 자리한 배우같다. 멜로는 10년 후에도 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 전에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 물론 새로운 것을 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안전하고 뻔한 길은 재미없으니까.

지나온 시간에서 도전과도 같은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 작품으로만 보면 드라마 <달콤한 인생>. 드라마 <아이언맨>도 도전이었다. 허무맹랑한 도전이랄까. <아이언맨>은 비판을 많이 받았고. 하지만 작품을 만들어가면서 감독님과 작가님 그리고 상대 배우 (신)세경 씨와 그 인물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 돌이켜보면 도대체 그때 왜 했을까 싶기도 하고, 허무맹랑한 도전이 아니었나 싶을 때도 있다. 그러다 다시 내가 아니면 또 누가 이걸 했겠나 싶다. <달콤한 인생>은 스물일곱 무렵 한 작품인데, 지금 다시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 감정 소모도 컸고. 그때는 뭘 잘 모르는 나이여서 막 덤벼들었던 것 같다.

앞으로 20년을 상상해본 적 있나? 그럼. 계속 연기하고 싶고, 잘 나이 들고 싶다. 외적인 거 말고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 내가 워낙 여유롭지 못한 성격이어서 그런 걸 바랄 수도 있고. 20년 후면 예순에 가까운 나이니까 자연스레 그렇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올해는 유독 바쁘게 보내는 것 같다. 드라마 <진심이 닿다>가 끝나고 딱 2주 쉬었다. 몇 가지 스케줄을 끝내면 <타인은 지옥이다> 촬영에 들어간다. 좋은 일이지. 사람들이 작품을 또 하느냐며 의아해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이렇게 말해준다. “가만있으면 늙어. 일이나 해야지.”(웃음)

바쁜 와중에 보이 드 샤넬 덕분에 오늘의 인터뷰를 하게 됐다. 보이 드 샤넬 제품 중 평소에 늘 쓰는 제품이 있다면? 립밤을 매일 쓴다. 입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자기 전에 보이 드 샤넬 립 밤을 듬뿍 바른다. 번들거리지 않고 매트해서 메이크업에 익숙하지 않은 남성들이 쓰기에도 좋다. 케이스도 멋지고. 보이 드 샤넬 파운데이션은 커버력도 자연스럽고 선블록 기능이 있어 햇빛이 점점 강해지는 요즘 같은 때는 꼭 챙겨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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