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리서치업체 오픈서베이가 지난해 9월 20~50대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섭취하고 있는 건강식품의 종류를 묻는 질문에 비타민의 뒤를 이은 것이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였다. 부동의 1위인 비타민 섭취율이 전년 대비 2.5% 늘어난 데 비해, 2위인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는 12.8%나 늘어난 수치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자녀들에게 먹이는 건강식품을 묻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50.4%가 해당 카테고리를 꼽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관심 속에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012년 5백19억원 규모에서 2018년 2천9백94억원 규모로 6년 사이 6배 가까이 커졌다.

급증하는 시장 규모에 걸맞게 수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 요구르트나 김치에 들어 있다고 대충 알고 있던 유산균을 꼼꼼히 알아보고 골라 먹어야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보다 프리바이오틱스가 좋다더라, 유산균도 약이라 오래 먹으면 좋지 않다더라 하는 별의별 소문도 여전히 귀를 현혹한다. 몇 달 전에 산 유산균, 과연 잘 산 것일까? 오늘 아침에도 먹고 나왔는데, 어떻게 먹어야 더 효과적일까? <향장>이 좋은 유산균을 고르고 제대로 먹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유산균에 대해 바로 알기 위해서는 그 정의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가 곧 유산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오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에 유익한 균을 통칭하는 명칭으로 유산균은 그중 하나다. 단일 균으로 유산균제를 만드는 경우는 드물고 주로 인체에 도움을 주는 여러 유익균을 배합하기 때문에, 유산균제를 구입할 때는 어떤 균을 어떻게 배합했는지, 이 복합 성분이 내 몸에 도움이 될지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다이어트를 돕는 균부터 피부 건강에 의로운 균까지 다양한 유익균이 발견되고 있고, 이를 유산균과 배합한 제품도 출시되기 때문에 선택만 잘하면 건강과 미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식품 첨가물이나 화학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원료로 프리바이오틱스가 들어 있는지 살피는 것 또한 선택에 도움이 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데, 연동운동을 직접적으로 촉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자체로는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고, 정량보다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설사나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를 모두 함유한 제품을 먹는 것이 장속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유산균의 원재료 역시 꼭 살펴봐야 한다. 매년 새로운 균주와 효능이 발견되면서 저마다 특징을 내세우는데, 어려운 균 이름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면 특허를 획득한 성분인지 확인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이탈뷰티의 설록유익균이다. 아모레퍼시픽은 8년 동안 연구한 끝에 인체에 유익한 특허 균주를 찾아냈고, 이 설록유익균을 포함한 10종의 유산균이 식야처 인정 최대 함량인 100억 CFU를담아 프로바이오라는 제품을 선보였다. 유산균을 제아무리 많이 담고 있다 하더라도 장까지 도달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프로바이오는 유산균을 4중으로 코팅해 장속 생존력을 높이고, 프리바이오틱스를 부원료로 함유했다.

유산균을 먹는 이상적인 시간을 놓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식전 30분에 먹어야 한다는 사람도 있고, 밥을 먹은 뒤에 먹어야 균들이 살아서 장에 도달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핵심은 살아 있는 유산균은 소화액인 위산과 담즙산에 약하기 때문에 이것이 중화된 시점에 섭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위와 장은 음식 섭취를 하기 시작하면 소화를 위한 위산 분비가 촉진된다.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은 위산 분비가 적은 공복시간에 섭취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아침에 또는 식사 후 1시간30분~2시간 뒤에 섭취하길 권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규칙적으로 꾸준히 먹는 것. 유산균은 섭취한 날로부터 2~3일이 지나면 잔존량이 급격히 감소하고, 5일 뒤에는 대부분 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적어도 6개월 이상 매일 유산균 제품을 섭취해야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바꿀 수 있다.

비타민과 유산균을 함께 섭취할 때 적합한 시간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리지만, 대체로 서로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약품별로 최적의 시간을 찾아 복용하라고 조언한다. 다만 부득이하게 일정 기간 동안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치료가 끝난 뒤 유산균을 섭취하거나, 항생제를 먹은 뒤 2시 간가량 지나서 유산균을 섭취해야 한다. 몸에 유익한 유산균도 균의 한 종류이므로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고, 먹고 난 뒤 가스가 차거나 배가 빵빵하게 느껴진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다른 제품으로 바꿔야 한다.

TIP

바이탈뷰티 프로바이오

제주 유기농 녹차에서 발견한 아모레퍼시픽의 독점 특허 성분인 설록유익균을 비롯해
10종의 균주를 배합해 유산균 1백억 개를 담았다.
4중 코팅한 파우더 형태로 유산균이 오래 생존하고 먹기도 편하다. 1g×60포, 5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