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올해의 컬러를 발표해온 팬톤. 세레니티와 로즈 쿼츠, 그리너리, 울트라 바이올렛에 이어 2019년의 리빙 코럴까지. 팬톤이 지정한 컬러는 그해의 패션과 뷰티는 물론 리빙용품까지 생활 곳곳에 침투해 우리의 일상을 장악해왔다. 트렌드세터들이 새해를 앞두고 팬톤의 발표를 기다리는 것은 이 때문. 사람들의 추측과 기대 속에 팬톤이 2020년 올해의 컬러로 지정한 색은 ‘클래식 블루’다. 클래식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기본에 충실한 블루 컬러로, 탁 트인 저녁 하늘처럼 우리를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로 이어주는 컬러라고 정의했다.

발 빠른 패션과 뷰티 업계에서는 팬톤이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부터 클래식 블루를 활용한 룩을 선보였다. 2020 S/S 패션위크의 런웨이를 장식한 블루 계열 의상이 대표적인 예. 알베르타 페레티의 살랑거리는 드레스는 우아하기 그지없고, 발맹의 직선을 이루며 떨어지는 수트는 블루와 만나 클래식한 품격을 배가했다.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에서도 블루 컬러를 활용해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서 아베서는 블루 리퀴드 아이라이너로 간결하고 테크니컬한 라인을 그려 경쾌한 느낌을 살렸고, 뮈글러의 모델들은 아이홀을 따라 볼드한 블루 라인을 그린 모던한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클래식 블루 컬러 외에 다른 색을 섞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크로맷의 모델들은 눈머리부터 눈꼬리까지 블루와 옐로 아이섀도로 리드미컬한 날개 모양을 그렸는데, 두 컬러가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시크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새해에는 클래식 블루의 패션, 뷰티 제품으로 다양한 룩을 연출해보길. 청량한 기운을 내뿜는 것은 물론 우아함, 모던함, 시크함을 모두 표현할 수 있으니까. 올해의 컬러로 클래식 블루를 환영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