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르

소방공무원 준비생 | 간호 보조 자원봉사

대구에서의 간호 보조 자원봉사 의료 자격증이 없는 일반 봉사자여서 혈압, 체온, 산소포화도 등을 확인해서 간호사에게 전달했다.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환자의 체위 변경을 돕고, 배식을 하거나 병원 내에서 약품이나 비품 옮기기 등의 일을 했다.

의료봉사 활동을 통해 경험한 코로나19 2월 말에 대구시에 내려갔는데 언론에서 봤던 상황보다 10배는 더 혼잡했고 체계도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데다 인력도 부족했다. 마치 전시 상황 같았다. 나 역시 감염될지 모른다는 걱정도 했지만 나름의 사명감으로 버텼다.

희망을 보았던 시간과 가장 절망적이었던 순간 전국 각지에서 편지와 기부 물품 등을 보내주었을 때, 중환자실에 있던 환자가 일반 병실로 옮겨가고 마침내 퇴원까지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의료진과 함께 온 힘을 다해 CPR(심폐소생술)을 했음에도 환자가 숨을 거둘 때, 가족이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병실에서 한없이 울기만 하는 걸 봤을 때는 정말 절망적이었다.

지금도 고군분투 중인 사람들에게 여전히 최일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의료진을 포함해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두가 영웅이다. 늘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있다. ‘서로 힘을 합치고 배려하면서 이겨내자’는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위생 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실천하지 않으면 모두의 노력이 물거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