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만

대전 동부소방서 소방관 | 대구 지원

대구에서의 소방 지원 발열이나 오한,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환자 이송에 투입되었고,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했을 때 전국 소방청의 동원령이 내려져 대구로 지원을 나갔다. 고생하는 대구시의 구급대원을 보며 같은 구급대원으로서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로 소방서에 근무한 지 16년이 되었는데, 선임이다 보니 후임들이 배려해주는 부분이 많다. 각자 상황에 따라 기피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선임인 내가 먼저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소방공무원은 당연히 이런 감염병이나 재해, 대형 사고가 났을 때 나서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큰 두려움 없이 지원했다.

내가 경험한 대구 대구의 확진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수용하지 못해 자가격리로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병원으로 이송했다. 언론에서는 대구시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다뤘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차분했다. 전국에서 모인 1백50여 대의 구급차가 확진자들을 이송했는데 모두 서두르지 않고 담담하게 협조했다. 구급대원은 구급대원의 역할을 했고, 환자들도 자신들의 역할을 다했다.

희망적이었던 시간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 집 앞에서 연락해 구급차로 병원까지 이송했다. 나오길 기다리면서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 대체로 차분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여행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서는 모습이었 다. 치료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어서 대구의 상황도 절망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당시 의료기관이 부족해 경북대학교 기숙사 같은 시설로 가기도 했고 다른 지역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지만 혼란은 없고 시간만 필요할 뿐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고 뉴스를 통해 그런 모습을 보면 감동 적이기도 하고 응원하는 마음도 든다. 잠시나마 그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