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진

국군대구병원 감염관리장교 대위 | 의료기관 감염 관리

국가 감염병전담병원인 국군대구병원 감염관리장교로서 병원 내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임무를 하고 있다. 병원 내부 방역부터 의료진과 직원들의 교육 및 증상 모니터링을 한다. 대부분의 의료인들이 보호복을 입어본 경험이 없는데 입고 벗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높아 그 부분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한다.

최전선에서 겪었던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 31번 환진자가 생기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혼란스러워졌던 때. 확진 환자를 수용할 병원이 부족해지자 국군대구병원이 전담 병원으로 지정되고 감염병 대응 업무를 시작할 때, 하필 그 시기에 과로로 잠시 고열이 났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하면서 기다리던 3일간 나로 인해 병원의 임무수행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굉장히 겁났다.

희망적이었던 때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전담 병원으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이게 가능해?’ 였다. 기존에 없던 음압격리병실을 새로 만들 어야 하는데 계속 환자는 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힘을 보탰다. 공병여단에서는 밤새 없던 병실을 만들고 감염 예방을 위한 벽을 설치했다. 화생방지원대에서는 방역을 돕고,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의무사령부에서는 전국 각지의 군의료진을 파견했다. 시민들을 위해 한곳에 모인 이들을 보며 큰 힘을 얻었다. 특히 3월 5일에 개소하던 날 수십 대의 구급차가 줄지어 들어오는 장면은 아직도 잊을 수없다.

진정세인 것 같지만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 질병관리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일상이 시작된다. 코로나 19가 종식되더라도 병원을 포함해 집, 회사, 식당 등 모든 곳에서 생활 방역이 이루어져야 한다. 국민 모두가 정부의 지침 사항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과 달리 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환자가 늘고 있어 혹시 모를 감염을 걱정하고 주시하게 될 것 같다.

고군분투 중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본인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잘챙기면서 힘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