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장 톰 포드가
뉴욕 패션위크 첫날 로스앤젤레스에서
쇼를 펼치는 것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자신은 “뉴욕이 아닌 미국의 대표다”
라며 모든 이견을 잠재웠고, 쇼에
뒤이어 펼쳐질 오스카 시상식을 의식해
자신의 팬과 고객들이 있는 곳으로
향한 것. 제니퍼 로페즈, 르네 젤위거,
마일리 사이러스, 제이슨 모모아
등 쟁쟁한 셀러브리티들이 프런트
로에서 두 눈을 반짝이는 가운데,
1976년 밥 리처드슨의 사진에서 받은
영감을 표현한 글래머러스한 룩이
모습을 드러냈다. 디자이너가 몇 해
전부터 실용성에 초점을 두고 있는
때문인지, 소매를 자른 스웨트셔츠를
키 아이템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반짝이는 가죽과 실크, 호화로운 시퀸과
프린지 소재, 자극적인 플라워나 애니멀
패턴으로 완성한 스커트나 팬츠를
매치해 데이웨어와 이브닝 웨어의
조화를 이끌어냈다. 처음으로 피날레에
브라이덜 룩을 선택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천박하지 않고
관능적이며, 사치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컬렉션이다’라는 호평이 주를 이룬 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