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를 둘러싼 가상의 스포츠 아레나를 만들고 각국 셀러브리티들이 화상으로 컬렉션을 관람하는 진풍경을 빚어낸 미우미우. 미우치아 프라다는 코로나19로 바깥 활동을 제한받는 소녀들을 위로하듯 10대, 20대를 겨냥한 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룩을 선보였다. 루스하게 내려 입은 트랙 팬츠와 트랙 재킷, 마이크로미니 스커트, 테니스화 등 스포츠웨어와 하이패션을 조합한 룩은 하나같이 감각적이었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상반되는 핑크, 옐로 등 캔디 컬러 팔레트에 실크, 시스루 등 한없이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것 또한 소녀 감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신의 한 수. 중간중간 등장한 소녀들이 졸업 무도회에서 입을 법한 깜찍한 이브닝드레스 역시 매력적이었다. 런웨이를 선보이는 동시에 쇼 스페이스에서 영감을 얻은 인스타그램 필터를 제작하는 등 현실과 가상 세계를 조화롭게 연결한 새로운 시도 또한 참신했다. 결론은? 컬렉션의 방식이나 룩 모두 소녀들을 위한 깜짝 선물 같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