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역시 파격 그 자체였다. 전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역경을 디자이너 릭 오웬스는 더욱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다. “옷으로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죠. 서로에게 보내는 작은 메시지입니다.” 그는 코로나 19, 돌이킬 수 없는 지구온난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부정적인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강하게 맞서 싸우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주 반항적인 룩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상황을 대변하는 듯한 마스크,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사이하이 부츠, 파격적인 핑크와 레드, 독창적인 형태로 솟은 어깨 장식으로 이루어진 룩을 입은 모델들은 마치 미래에서 온 전사 같기도 하고 사이버 세상에 존재하는 게임 캐릭터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시즌 역시 상업적인 측면은 고려하지 않은 듯한 그의 옷들은 전위적이지만, 디자이너가 보내는 응원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힘이 솟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