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의 현실 Sid Vicious

그의 필모그래피를 늘어놓지 않아도, 그가 톱 모델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는 그런 그가 반쯤은 비현실에 속해 있을 줄 알았다. 공연 도중에 면도칼로 자해까지 하던 시드 비셔스처럼 말이다. 하지만 현실의 그는 심심할 때면 운동화에 낙서를 하고, 노래 한 곡에 꽂히면 하루 종일 그 곡만 2백 번도 넘게 돌려 듣는 엉뚱함은 있지만, 빨리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싶어 하고 안정적인 삶을 꿈꾸는 남자다.

요즘 많이 바빠 보인다. 지금이 당신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청춘의 한때일까? 앞으로 어떤 순간을 맞을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재미있는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어도 재미있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그때가 가장 빛나는 시기가 아닐까.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연예인 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델 역시 연예인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모델 출신의 배우나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모델은 모델이어야 한다는 보수적인 고정관념 같은 게 있다.

당신에겐 왠지 ‘똘끼’가 있을 것 같다. 클래식 음악이나 잔잔한 음악보다는 펑키한 음악이 어울릴 것 같은. 그때 그때 마음과 취향이 자주 바뀐다. 음악만 하더라도 그렇다. 재즈를 듣다가 어느 순간 록을 듣기도 한다. 나는 영화나 음악, 미술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앨범을 고를 때도 비주얼을 보고 고른다.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돌아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지 않을까?

요즘 매료된 것이 있나? 마이 케미컬 로맨스(My Chemical Romance)의 ‘헬레나(Helena)’. 나는 어떤 한 곡에 꽂히면 그 곡만 계속 반복해서 듣는다. 그런데 우습게도 2백 번을 들어도 가사나 멜로디를 외우지는 못한다. 그냥 하나의 배경음악이 될 뿐이다.

책, 음악, 영화 중 하나를 고른다면? 책은 아주 싫어한다. 그런데 최근에 혼자 있거나 택시나 지하철 탈 때 스마트폰 보는 게 싫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금 읽는 책은 뭔가? 이제야 그걸 읽느냐며 웃을지도 모른다. <상실의 시대>.

원래 꿈이 모델이었나? 꿈이 항상 변했다. 대통령, 과학자, 수학 선생님, 디자이너 등등 열 개도 넘었던 것 같다. 모델이 되기 전 마지막 꿈은 건축가였다.

올해 모델학과에 입학하지 않았나? 대학에 입학한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대학교 졸업장을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 부모님의 학력이 높지 않은 게 좀 창피했다. 생활기록부에 가짜로 적은 적도 있다. 아마 그런 기억 때문에 대학교에 가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 같다. 나중에 내 아이에게 당당하고 싶다.

결혼하고 싶나?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싶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안정이다.

지금 여자친구는 있나? 없다.

여자 볼 때 뭘 보나? 처음엔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한다. 그리고 만나면서 성격과 취향을 알아간다. 어른스럽고 차분한 여자가 좋다.

결혼을 서두르려면 어서 여자를 만나야겠다. 요즘 연상 연하 커플이 대세인데, 어떤가? 두 번째 여자친구가 다섯 살 연상이었다. 그때 내 나이가 스물한 살이었으니, 다섯 살 정도 연상은 괜찮았다. 그런데 지금은 내 나이가 스물여덟이라 다섯 살 연상은 좀 그렇다.

아니, 유아인과 김희애는 열 살도 넘게 차이 났었다. 그들은 특급이니까. 나는 못 그럴 것 같다.

당신 인생 최고의 일탈은 뭔가? 초등학교 때 한 도둑질. 나는 망을 봤고 친구가 차 안에 있던 동전을 꺼냈다. 어릴 때는 몰랐는데, 알고 보니 그곳이 렌터카 회사였다. 그런데 친구가 동전을 꺼내서 나오는 찰나, 아저씨에게 딱 걸렸다. 엄청 혼나고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 아저씨가 다음부터는 절대 이런 짓 하지 말라며 2천원을 쥐여주었다. 물론 그 뒤로는 절대 그런 짓은 하지 않았다.

만나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약속 시간보다 두 시간 늦는다고 하면 뭐 할 텐가? 어? 뭐 하지? 카페나 DVD방에 가야겠다. DVD방 하면 어딘지 음란한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깨끗하고 괜찮은 곳도 많다. 최근에 DVD방에서 본 영화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단골 DVD방에 가면 아저씨가 영화를 추천해준다.

10년 뒤,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 가정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아가님’이 있겠지. 그때도 내가 이 바닥에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밥도 먹이고 보호할 수 있을 만큼 돈을 벌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당신은 지금 어른인가? 어른인 것 같다. 어른이란 현실과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몽상가들>을 보면 현실적인 사람과 비현실적인 사람이 친구가 되어 모두 몽상가가 되는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현실적인 사람은 결국 현실로 돌아온다. 나도 꿈만 꾸는 몽상가보다는 현실로 돌아올 사람이다.

 

 

김태환의 바다 River Phoenix

2014 S/S 파리와 밀라노 컬렉션에서 13개 쇼의 무대에 서며 놀라운 성과를 올린 김태환은 지난 2014 F/W 밀라노 컬렉션에서는 동양인 최초로 디스퀘어드2 런웨이에 올랐다. 꽃다운 나이 스물셋. 김태환에게 리버 피닉스를 대입한 건 순전히 그가 ‘꽃미모’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법 많은 구석이 닮았다. “음악은 내 머릿속 오아시스다”라고 말했던 리버 피닉스만큼이나 음악을 사랑하는 점도 그렇고, 또래의 철없고 발랄한 기운 대신 묵직함을 가졌다는 것도 그렇다.

당신이 생각하는 모델이란 뭔가? 모델은 능동적으로 뭔가를 하기보다는 누군가의 쓰임에 맞춰 마네킹처럼 몸을 빌려주는 일인 것 같다. 모델의 자기주장이 지나치게 강하면 배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모델은 왜 하게 되었나? 내가 얼만큼 화려해질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사람은 어떻게 꾸미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어떻게 꾸미면 얼마나 화려해질지 궁금했다.

모델은 찍히는 사람이다. 사진을 찍는 데도 관심 있나? 아니. 폰카도 잘 찍지 않는다. 난 SNS도 하지 않는다. 일할 때 필요하다고 해서 계정을 만들긴 했는데 안 하고 있다. 예쁜 사진을 남겨 어딘가에 올리는 건 무척 귀찮은 일이다.

스물세 살, 꽃다운 나이다. 20대가 한참 남긴 했지만, 20대가 지나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 있나? 나는 항상 잔잔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 같다. 지금이 빛나는 나이니까, 청춘을 불사르겠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다. 모델로서 뭔가를 이루고 싶기보다는 내 브랜드를 만들어 사업을 해보고 싶다. 또 중학생 때부터 노래를 엄청 집착하며 듣고, 음악 공부를 하고 싶었는데 모델이 되면서 그 꿈을 접었다. 그런데 요즘 혼자 다시 작곡 공부를 하고 있다.

노래도 잘 부르나? 진짜 못 부른다. 곡 만드는 데 더 관심이 많다.

요즘 매료된 곡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잔잔한 음악을 좋아한다. 요즘은 파울 칼크브레너의 ‘스카이 앤 샌드(Sky and Sand)’를 좋아한다. 지난 해외 컬렉션 때 피팅까지 마치고 스케줄이 꼬이는 바람이 서지 못한 ‘아미’(Ami)쇼에서 그 노래가 나왔다.

놀 때는 뭐 하나? 모델이 된 직후에는 많이 놀았는데, 요즘은 일이 없을 때는 그냥 쉰다. 노는 것도 재미없어졌다. 일하는 게 더 재미있다.

혼자 있을 땐 뭐 하나? 음악 듣는다. 나는 야행성이라 밤새 음악을 들을 때도 있다.

영화는 안 보나?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내 눈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못 견딘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장면이 나와서 끝까지 볼 수가 없다.

모델이니까 물론 쇼핑도 좋아하겠다. 쇼핑 안 한 지 오래 됐다. 딱히 마음에 드는 게 없다. 이 세상에 마음에 드는 게 거의 없어서 옷이든, 가구든 다 내가 직접 만들고 싶다.

왠지 연애할 때도 속을 잘 안 보여줄 것 같다. 내가 이해받기 바라기보다는 상대방을 감싸주는 걸 좋아한다.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려고 한다.

몸매, 머릿결, 얼굴 중 여자를 보는 우선순위는? 몸매, 그 다음이 얼굴.

그래서, 당신은 어떤 남자인가? 감정 기복이 별로 없다. 기쁜 일도 딱히 없고 힘든 일도 별로 없다. 인생의 흐름을 애써서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잔잔하게 사는 게 좋다. 감정을 쌓아두기보다는 바로 드러내는 편인데, 가끔 공격적일 때도 있다. 조금 낯간지러운 표현일지 모르지만, 나는 말하자면 바다 같은 사람이다. 바람 한 점 없는 것처럼 잔잔해 보이지만 무서운 공격성을 지닌, 사람.

 

 

박성진의 직설 James Dean

세계적인 모델 랭킹 사이트 모델스닷컴에서 한국 모델로는 최초로 27위에 랭크된 박성진의 활약은 눈부시다. 캘빈 클라인 월드와이드 캠페인의 모델로 활동하며 뉴욕에서 지내온 그가 오랜만에 한국에서 여름을 보내기로 했다. 올여름엔 요즘 부쩍 뜨거워진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살아볼 참이다. 해외 컬렉션에서 아시아인으로는 가장 많은 쇼에 오르며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지내온 그는 아마도 이제 조금 여유를 부리며 살아보려는 모양이다. 마음 가는 대로 솔직하게, 제임스 딘처럼 거침없이.

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2년 전부터 미국에서 활동했다. 그 뒤로 내 인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동양인 최초로 모델 랭킹 27위에까지 올랐으니 말이다. 2년 전부터 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해외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세상에서 내 인생이 가장 멋지다는 생각이 들 만큼 자부심이 커졌다. 언젠가는 도시의 문화를 대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건 꿈이 아니라 앞으로의 내 모습이다.

도시의 문화를 대표한다고? 패션계뿐 아니라 문화를 아우르고 대표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요즘 코홀트라는 그룹과 함께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프로듀서, 작곡가, 래퍼 등 힙합 음악을 하는 다양한 사람이 모인 그룹이다. 다음 달쯤 내가 참여한 음원도 나올 예정이다.

원래 음악에 대한 관심이 그렇게 진지했나? 영화나 드라마는 내가 잠자는 동안은 볼 수 없고 그 시간만큼 내 삶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음악은 씻을 때나 잘 때나 늘 들을 수 있고 함께할 수 있다. 다음 생에 태어나면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다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 진짜로 음악을 하게 되었다.

요즘은 모델보다 가수가 더 좋은 건가? 모델이란 직업에 대한 자부심은 여전하다. 하지만 모델은 늘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답답했다. 하지만 음악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내가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정하고 랩을 하니 말이다.

모델이 되기 전에는 무엇이 되고 싶었나? 구체적인 꿈은 없었고 막연하게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우연히 모델 에이전시 관계자를 만났고, 그러다 점점 일이 커졌다. 처음에는 모델 일이 싫었다. 얼굴과 몸을 사진으로 찍어 판다는 게 마치 매춘부가 된 기분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바뀌더라. 빛나는 시절, 멋진 옷을 입고 유명한 사진 작가가 그런 내 모습을 촬영하고, 그렇게 남긴 사진을 훗날 내 아이에게 보여준다면 얼마나 멋질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좋은 모델이란 어떤 모델일까? 잘생기고 키 큰 게 전부가 아니다. 그 이전에 멋진 아우라를 가지고 멋지게 태어난 사람이어야 한다. 마치 박혁거세처럼. 나는 그런 것 같다.

알에서 태어났다고? 아니. 나는 미숙아로 태어났는데 지금은 이렇게 자랐고, 어릴 때부터 미술을 공부하고 음악을 좋아했다. 그렇게 모든 문화를 아우르는 사람이 된 거다.

여자친구 있나? 보통 남자들은 사춘기 때 이상형이 생기지 않나. 그 이상형에 딱 부합하는 여자를 만났다. 신기할 만큼 이상형과 똑같다. 하지만 내 이상형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다. 여자친구의 외모를 묘사하고 싶지 않다.

여자친구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나? 마음씨가 착하고 나와 생각하는 게 똑같다.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존경한다. 그리고 여자친구가 연애를 많이 안 해본 것 같다.

담배도 많이 피우더라. 술, 담배, 여자 중 하나를 고른다면? 여자를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라고 가정한다면, 여자친구를 고를 것이다. 평생 함께하고 싶다. 술은 별로.

20대가 가기 전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 백억 버는 것.

가능한가? 아마도. 지금의 정신 상태가 유지가 된다면.

그 많은 돈으로 뭐 하려고? 자식 먹여살려야지. 10년 뒤에는 아빠가 되어 있을 것이고 가족과 함께 멋있게 살고 싶다.

촬영이 끝나고 갑자기 한 시간 여유가 생겼다. 뭐 할 텐가? 가까운 카페에 들어가 가사를 쓸 것이다. 요즘은 시간만 나면 가사를 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로 쓰는데, 사랑 얘기보다는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는지 말하고 싶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욕하고 싶기도 하고.

위험하지 않나? 나는 구설에 익숙하다. 어차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은 계속 좋아할 테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한 얘기를 모두가 공감한다면,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것이다. 적당히 타협하며 살고 싶지는 않다. 나처럼 고집 있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나.

사실 아까 스튜디오에 들어올 때부터 궁금한 게 있었다. 한여름에 왜 가죽 재킷을 입었나? 여름이라도 반소매 옷 입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뭐랄까, 격식을 갖추지 않은 것 같아 보이는 게 싫다.

 

 

달리는 박형섭 Elvis Presley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닐바렛 월드와이드 캠페인의 모델이 된 박형섭. 그가 해외 디자이너의 사랑을 받게 된 건 순전히 그의 노력 덕분이다. 모델이 되기에 왜소한 몸집을 키우기 위해 절치부심하며 몸을 만들었고, 지금도 좋은 모델이 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여전히 계속된다. 자신의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빛나는 시기이며,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미래도 기대된다는 박형섭은 계속 달려나갈 것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처럼 빠르고 신나게.

왜 모델이 되었나? 막연하게 중3 때부터 당시 활발하게 활동하던 이수혁, 김영광, 휘황 등이 아주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모델 아카데미에 다녔고 열아홉 살 때 데뷔했다. 3, 4년쯤 무명으로 지냈고, 이렇게 잘 풀린 지는 2년밖에 안 됐다.

무명 시절이 꽤 길었다. 왜 길었겠나? 못났기 때문이다. 이 키에 몸무게가 58kg밖에 안 됐다. 타고나기를 왜소하게 타고났다. 서울 컬렉션 무대에 서기 위해 피팅하러 갔는데 옷이 죄다 너무 커서 어느 한 쇼에도 설 수 없었다. 그래서 1년간 운동만 하고 살았다. 하루에 여덟 끼를 먹고 단백질 보충제를 하루에 다섯 통씩 먹었다. 그렇게 근육을 만들어 70kg까지 몸집을 키웠더니, 이번엔 옷이 작더라. 그래서 다시 살을 뺐다. 지금의 내 몸은 오로지 노력으로 만든 거다.

나이 들면서 얼굴도 좀 변한 것 같나? 한 해 한 해가 다르다. 지금은 마치 조각한 것처럼 각이 생긴 것 같아 좋다.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상상하고 꿈꾸다 보니 변한 것 같다. 얼마 전 닐바렛 월드 캠페인의 메인 모델이 되었다. 아시아 모델로는 두 번째이고, 한국 모델로는 처음이라던데,

당신의 어떤 점이 먹힌 걸까? 내 강점은 정확히 말할 수 있다. 나는 내 얼굴이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신인 때는 이수혁 선배 닮았다는 얘기도 들었는데, 내 색을 갖게 된 이후부터 그런 얘기 잘 안 듣는다. 나는 잘생기지는 않았다. 특이하게 생겼다. 기존에 없던 이미지이며 그래서 독보적이다.

닐 바렛이 SNS를 보고 당신을 캐스팅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SNS를 더 열심히 하는 중이다. 내게 도움이 될 만한 디자이너나 해외 셀러브리티들이 나를 많이 팔로우하고 있더라. SNS를 통해 나를 PR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하지 않을 때는 뭐 하나? 내 라이프스타일은 참 재미없다. 요즘은 해외 활동을 위해 영어를 공부한다. 오늘은 이전 스케줄이 좀 일찍 끝나서 크로스핏 운동을 하고 왔다. 아, 그리고 영화 보는 걸 엄청 좋아한다. 개봉작은 거의 다 챙겨 본다. 영화는 내 삶의 소소한 낙이다.

술, 담배는 좋아하나? 맥주는 좀 마시는데 사실 술에 대해 잘 모른다. 와인과 양주는 아직도 어색하다. 담배는 피우게 생겼지만, 안 피운다.

연애할 때 데이트는 어떻게 하나? 굳이 특별한 곳에 가서 뭔가를 하기보다는 그냥 같은 공간에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좋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같이 청소도 하고 장도 보고 요리하고 밥 먹고, 그런 데이트가 좋다. 괜히 힘 쏟으면서 여행 다니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여자가 섹시하게 느껴지나? 뇌가 섹시한 여자. 말하는 게 멋있는 사람이 섹시하다.

여자의 외모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힙 업! 뒤태 예쁜 여자가 좋다. 물론 얼굴도 예뻐야겠지만.

20대가 가기 전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 금방 식어버리는 사랑 말고 미친 듯이 사랑하고 싶다. 그렇게 뜨거운 사랑은 20대에만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