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기능성 소재의 개발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운동 효율이 달라지는 스포츠웨어 분야에서는 이미 소재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신축성과 탄성, 통기성 등 원단의 기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소재들이 각광받고 있다.

 

룰루레몬 LULULEMON

룰루레몬이 소재 개발로 제품 경쟁력을 높인 사례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룰루레몬이 자체 개발한 원단 눌루(Nulu™)는 나일론과 엘라스테인 원사를 조합해 버터처럼 쫀득쫀득하다고 정평이 나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히트 아이템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듯 부드럽고, 적당한 압박감으로 근육을 탄탄하게 조여주기 때문에 요가와 필라테스처럼 유연성이 필요한 운동에 제격이다. 룰루레몬은 눌루 외에도 공기의 흐름이 적은 실내에서 하는 운동에 적합하도록 수분과 열기를 원활하게 배출하는 에버럭스(Everlux™) 원단, 땀 배출 기능이 우수해 가벼운 러닝용으로 좋은 누럭스(Nulux™) 원단 등 신소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아디다스 ADIDAS

러너들에게 러닝화는 더없이 중요하다. 아디다스의 대표 제품인 울트라부스트 시리즈는 얼핏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러닝에 최적화된 소재를 꾸준히 개발하며 기능적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특히 프라임니트는 한 줄의 실로 정교하게 짠 니트 형태로 발과 신발을 최대한 밀착해 마치 양말을 신은 듯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여기서 나아가 2021년 신제품 울트라부스트21은 가벼운 무게감을 위해 더욱 정교한 짜임으로 개발한 프라임니트+(PRIMEKNIT+) 소재로 제작했다. 신발의 윗부분을 꿰매지 않고 경량 섬유를 니트처럼 짠 이 기술 덕분에 착용감이 더욱 편안하다. 기존 대비 부스트 폼 함량을 6% 늘려 쿠셔닝 또한 보완했다. 늘 새로운 소재로 발전하는 울트라부스트 러닝화는 발표될 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안다르 ANDAR

안다르에서 선보이는 에어스트 시리즈는 자체 개발한 경량 우븐 소재로 만든다. 우븐 소재는 보통 점퍼나 셔츠 등에 사용하지만 에어스트는 신축성이 뛰어나 스포츠웨어로 적합하다. 얇고 부드러우면서 탄탄한 3중 고밀도 우븐 조직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운 것이 특징. 나일론보다 내열성, 흡습성, 흡수성이 우수해 땀이 많이 나도 상쾌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면보다 8배 정도 빨리 마른다. 또 구김이 적고 복원력이 뛰어나 고강도 액티브 웨어는 물론이고 데일리 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지속 가능한 소재의 개발

환경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점차 커지면서 친환경 소재 역시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 식물성 가죽과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원단 등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대체재들이 등장했다.

 

파타고니아 PATAGONIA

마섬유를 뜻하는 ‘헴프’는 재배 과정에서 자연에 악영향을 적게 미치는 천연 원단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다른 친환경 소재에 비해 개발이 저조했다. 대마초와 같은 품종이기도 한 헴프는 197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에서 상업적인 용도로 재배하는 것이 금지되어왔기 때문에 아직 세계 섬유 시장에서 0.1% 미만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그 장점이 알려지며 상업용 헴프 재배를 합법화한 캐나다에서 원료를 들여오는 등 점차 사용률이 증가하는 추세. 파타고니아는 헴프 소재 개발에 앞장서는 브랜드다. 이 원단은 통기성이 좋으며 촉감이 부드럽고 무게가 가벼워 입었을 때 편안하다. 또한 질기고 튼튼해 아웃도어 웨어는 물론이고 워크웨어로도 제격이다. 파타고니아는 최근 새롭게 선보이는 60여 개 제품에 헴프 소재를 추가했으며, 기존 원단 중에서도 대체 가능한 소재는 헴프로 전환하는 등 그 사용 비율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버즈 ALLBIRDS

유칼립투스에서 추출한 재생 가능한 섬유부터 사탕수수 유래 소재 아웃솔에 이르기까지 소재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브랜드 올버즈가 이번에는 100% 식물성 대체 가죽인 플랜트 레더 개발에 성공했다. 식물성 오일과 천연고무 등을 원료로 가죽을 만든 것. 기존 가죽의 질감을 효과적으로 살렸으며 필요에 따라 자유자재로 원단의 크기 조절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천연 가죽에 비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40배 이상 줄이고, 플라스틱을 가공한 합성피혁 대비 17배 이상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소재다.

 

나이키 NIKE

재생 소재로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은 옷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나이키는 탄소 제로와 폐기물 제로를 목표로 하는 ‘무브 투 제로’ 운동을 출범하고 이에 따라 재활용 소재로 만든 스니커즈를 선보인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 이 스니커즈의 윗부분인 히피 플라이니트 원사는 재활용 플라스틱 병, 티셔츠, 버려진 원사 조각으로 만든 재활용 폴리에스터가 약 90%를 차지한다. 또한 아웃솔 크레이터폼(Crater Foam)은 제조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과 버려진 제품을 재활용한 나이키 그라인드(Nike Grind) 고무 15%와 나이키 폼을 결합해 탄소 발자국을 줄였다. 나이키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재활용 소재 개발은 친환경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스페이스 THE NORTH FACE

노스페이스는 제주에서 수거한 1백 톤의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노스페이스 K-ECO 삼다수 컬렉션을 출시한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옷을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수거한 페트병을 작은 조각으로 쪼갠 후 세척해 잘 말린다. 이후 열을 가해 녹이고 원사로 뽑아 원단으로 만드는 것. 이 플라스틱 원단으로 옷을 만든 후 방수와 투습 기능을 하는 드라이벤트(DRYVENT) 코팅을 해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더하면 기존 아웃도어 웨어와 동일한 성능을 지닌 친환경 컬렉션이 완성된다. 이번 컬렉션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제주 삼다수 페트병을 이용해 국내 자원 순환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