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시아 싱잉볼 명상

천시아 @chunsia 대한민국에 싱잉볼을 도입하고 이를 활용한 명상의 체계를 잡은 창시자. (사)한국싱잉볼협회 협회장이자 음반을 발매한 뮤지션이며, 다수의 힐링 관련 서적을 쓴 작가이기도 하다. 10년 넘게 힐링 관련용품 숍과 전문 센터를 운영하며 대한민국에 힐링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싱잉볼 천시아

싱잉볼을 연주하는 천시아.

한 배우가 촬영장에 가지고 온, 동료 연기자가 쓰레기를 던져 넣는 실수를 할 만큼 평범해 보이는 볼. 그리고 그 볼을 두드리거나 훑을 때 나는 신비로운 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하는 배우들의 모습. 한 TV 프로그램에 이 장면이 등장하면서 명상 도구인 싱잉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게다가 코로나 블루로 괴로워하는 이들이 날로 늘어가는 가운데 명상과 힐링이 주목받으며 싱잉볼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지금은 싱잉볼을 검색하면 수많은 구매 사이트와 명상 클래스를 찾을 수 있지만, 싱잉볼 마스터 천시아가 싱잉볼을 국내에 처음 도입할 당시만 해도 이렇게 큰 관심은 상상도 못 했을 만큼 이에 대해 아는 사람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대학 재학 시절, 인도에 어학연수를 하러 갔어요. 거기서 지내는 동안 힐링과 명상, 정신세계에 관심을 갖게 됐죠. 원래 전공은 영상 제작 쪽이었는데, 인도에서 돌아온 뒤 부전공으로 심리학을 공부하고, 대학원에서 정신 치료에 대해 배우며 자연치유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13년 전 힐링 관련 용품 쇼핑몰을 오픈하며 여러 도구들을 소개하기 시작했어요. 이 중 하나가 싱잉볼이고요.”

천시아가 싱잉볼을 처음 접한 곳은 네팔. 표면을 문지르거나 두들겨서 울림을 일으키는 종을 명상 도구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긴 했는데, 사용법이나 효과에 대해 아는 사람이 국내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는 욕망은 그녀를 인도로 이끌었고, 한 힐링 워크숍에 참여한 그녀는 이내 싱잉볼의 힘에 매료되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주고, 공간을 정화하는 특별한 진동을 듣고 느낀 뒤 그 놀라운 힘을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싱잉볼을 국내에 도입했고, 스스로 꾸준히 명상을 하며 진정한 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됐다. 사업 초창기, 매사에 열정적인 성정으로 힐링 사업 역시 ‘일’로 여겼던 그녀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어떻게 하면 힐링을 더 잘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는 워커홀릭이었다. 하지만 싱잉볼 명상을 통해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완을 통한 치유가 얼마나 효과적인지 새삼 깨닫게 된 것. 이런 경험은 다섯 장의 힐링 음악 음반을 발매하고, <제로-현실을 창조하는 마음상태>를 비롯해 세 권의 책을 직접 쓰는 한편 <사운드 힐링 파워>를 포함해 다섯 권의 서적을 번역하고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싱잉볼의 세계를 넓혀가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렇듯 천시아를 사로잡은 싱잉볼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녀는 이에 대해 누구나 사용하기 쉽고 바로 경험할 수 있는 명상 도구라는 점을 꼽는다. 오랫동안 힐링에 대해 배우고 사람들에게 알려왔지만, 추상적인 개념을 쉽게 전달하기가 만만찮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싱잉볼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진동과 소리를 통해 우리 몸을 이완시키고 자연 치유 능력을 활성화해 초보자도 쉽게 명상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스스로 집중해서 마음속 깊은 곳까지 도달해야 하는 명상의 길고 험난한 과정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명상과 힐링의 과정에 싱잉볼과 천시아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삶에서도 늘 힘을 빼려고 노력해요. 취미로 하는 프리다이빙도 그 일환이죠. 숨을 참은 상태로 2~3분 동안 물속을 유영하려면 반드시 온몸의 힘을 빼고 이완해야 하거든요. 미세한 마음과 근육의 힘마저 빼고 나면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어요. 환경보호를 위해 채식도 하고 있습니다.” 명상 센터와 집 그리고 자연을 오가는 다소 단순한 동선과 업무 시간 외에는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일상. 누군가에겐 자칫 지루해 보일 수 있지만, 그녀는 매일 고요히 명상하는 가운데 자신만의 노하우와 능력을 기반으로 명상의 세계를 확장해가고 있다. “힐링과 명상을 예술과 접목해 아름답게 펼친 명상 콘서트를 진행해보고 싶어요. 멋진 영화나 공연처럼 명상도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또 자신을 돌아보며 명상인 듯 명상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해보는 거죠. 더 많은 사람이 명상은 고리타분하고 지겹다는 이미지를 내려놓고, 동참할 수 있게 되길 바라요.” 고전적인 방식의 정적인 명상에서 벗어나 현대인에게 조금 더 친근한 방식으로 다가설 수 있는 ‘명상의 진화’에 앞장서고 싶다는 천시아. 차분하면서도 분명한 소리로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싱잉볼처럼, 그녀의 바람이 사람들의 가슴속에 잔잔하지만 큰 파동을 일으키길 바란다.

 

천시아가 추천하는 힐링 도구

자피어차임 명상

자피어차임 공명통 안에 길이가 서로 다른 금속 막대 여러 개를 넣어 만든 기구. 살짝 흔들면 다양한 소리를 내며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준다. 처마에 다는 풍경과 비슷한 원리인데, 자피어 차임은 맑고 다양한 소리를 내어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싱잉볼 소리와 재료에 따라 효과가 각기 다른 싱잉볼. 단순히 소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자기 몸과 마음의 상태에 잘 맞는 것을 고르고 명상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센스 스틱 바쁜 하루를 보내다 부드러운 커피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처럼 향은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민한 신경을 누그러뜨리고, 수면에도 도움을 주는 인센스 스틱이 혼자 하는 명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