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킴 MINJUKIM

넷플릭스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의 최종 우승 이후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낸 디자이너 김민주. 이번 F/W 컬렉션은 영화 <가위손>의 주인공 ‘에드워드’를 탐색하며 한없이
외로운 그가 누구보다 행복하고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는 기분 좋은 상상을 디자인으로 그려냈다. 실제 에드워드가 되어 그의 마음을 대변하듯 가위로 패턴을 오려 제작하거나 크리스마스
장식, 눈송이, 마을 전경을 민주킴 특유의 그래픽 패턴으로 조합하며 어두운 내면과 교차하는 긍정의 기운을 표현했다.

 

 

푸시버튼 pushBUTTON

매 시즌 진보를 거듭하는 푸시버튼 디자이너 박승건의 유쾌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늘 새로운 디자인 관점을 제시한다. 그가 정의한 이번 F/W 시즌 스타일은 이름하여 ‘네오 세비지(Neo Savage)’. 어떤 스타일에도 구애받지 않고 대담한 컬러와 아이템으로 야생의 자유분방한 기운을 간직한 모던 믹스 매치 룩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 한국 전통 모자인 갓에 이어 이번엔 컬러풀한 빅 페도라를 더했는데, 마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세계로 타임 슬립 한 듯한 재미를 선사했다.

 

 

기준 KIJUN

영화 <집시의 시간> <괴물>에 이어 기준의 레트로 미학을 자극한 조엘 코언 감독의 영화 <위대한 레보스키>. 볼링장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낙천주의자 백수 ‘듀드’가 돈 가방 사건에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주인공의 캐릭터는 물론 늘어난 티셔츠와 로브 가운, 트렁크를 떠올리게 하는 쇼츠 그리고 무심하게 얹은 선글라스와 볼링 백까지 생경하지만 쿨한 스타일링은 기준만의 색다른 뉴트로 시선과 일맥상통한다. 디자이너 김현우의 시그니처인 로프와 벨트, 컬러 블록, 플로럴 패턴, 체크 등을 입은 기준의 뮤즈들은 마치 영화 속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연결 고리를 지닌다.

 

 

에몽 AIMONS

서울패션위크를 비롯해 각 미디어에서 디지털 쇼를 선보인 에몽이 표현한 시대적 낭만, 곧 ‘모던 로맨스’는 디자이너 김재현을 사로잡은 폴란드의 입체파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의 큐비즘 작품에서 출발한다. 면을 섬세하게 분할해 동일한 사물의 서로 다른 측면을 보여주는 큐비즘처럼 작품 속 여인들의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면면을 컬렉션에 반영했다. 유연하게 흐르는 블라우스와 패치워크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하거나 움직임에 따라 달라 보이는 부드러운 벨벳, 워싱 기법에 차이를 둔 데님, 하트 모티프의 레더 코르셋 등 에몽 특유의 반전 로맨티시즘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유저 YOUSER

상반된 주제 안에서 균형 있는 조화를 디자인으로 구현하는 것, 바로 유저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디자이너 이무열이 주목한 과거의 관점으로 상상한 현재와 미래는 곧바로 ‘논픽션’이란 컨셉트로 이어졌는데, 클래식한 소재와 컬러에 미래적 요소를 결합한 모던 아방가르드 스타일로 컬렉션을 가득 메웠다. 그 결과, 평면적 혹은 입체적이거나 그 경계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실루엣에 그만의 신선한 조합으로 접근해 무한한 가능성을 자극했다. 여기에 겨울스포츠인 스키 프린트와 레터링, 체커보드 패턴으로 쿨한 위트를 가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