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옷소매 붉은 끝동’

주인공은 정조 이산과 궁녀 성덕임입니다. 이들의 사랑은 역사가 스포.

신분제가 엄격한 조선시대에서 왕과 궁녀라는 신분 격차를 뛰어넘는 세기의 사랑. 역사에 쓰인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의 기록은 현대의 많은 이들에게도 애틋한 감정을 안기죠. 그래서 현대에도 많은 드라마와 소설을 통해 재탄생되고는 했습니다.

상상력을 더해 완성된 ‘옷소매 붉은 끝동’은 우리가 아는 역사의 생생한 프리퀄 버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들이 어떻게 운명적인 사랑으로 이어지게 될지 더욱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보게 되네요.

어린 세손과 똘똘한 생각시 덕임의 첫만남은 풋풋하고 싱그러워 자동적으로 엄마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강한 왕권 아래 늘 살얼음판을 걷는 왕세손 이산으로 성장하고, 궁의 일원이 되어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주체적인 삶에 대한 끈을 놓지 않는 궁녀 성덕임이 됩니다.

오만하고 깐깐한 왕세손과 당찬 궁녀의 만남. 서로에 대한 정체를 모르는 채 시작된 우연의 연속. 눈앞의 오만한 남자가 세손인줄 모르는 덕임은 신분에 눌리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 덕임의 솔직한 모습이 당돌해 재미있으면서도 신경쓰이는 이산은 묘한 관계를 이어가죠.

익숙한 이야기와 익숙한 설정을 보다 즐겁게 만드는 건 클리셰를 비튼 장면들 덕분이죠. 발을 헛디딘 여주인공의 허리를 감싸안는 남주인공. 그렇게  시작되는 사랑? ‘옷소매’에서는 둘 모두 연못에 빠지는 사고장면으로 표현됩니다.

또 이산이 발판에서 미끄러진 덕임을 끌어안는 장면은 슬로우가 걸리며 로맨스 클리셰로 이어지는 듯 하지만, 이내 덕임을 짐짝처럼 내치는 장면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로맨스 클리셰를 주문했는데 코미디가 나왔어요”

이러한 로맨틱 드라마 클리셰를 비트는 이런 장면들은 두 사람이 현실과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펼치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죠. 수동적인 위치인 궁녀임에도 주체적인 여성으로 산 덕임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배경이 되기도 합니다.

덕임을 위기에서 구하는 산,
그리고 높은 곳에 있어서 더 위태로운 산을 지키는 덕임.
둘의 운명적 서사를 쌓는 ‘옷소매’는 ‘관계성 맛집’으로 불리며 더욱 짜릿하고 가슴 저린 로맨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를 이성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는 목욕신이 등장, 폭발적인 화제성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옷소매 붉은 끝동’은 5.7%로 출발해 9.4%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죠.

 

“내가 사모하는 사람은 세손저하야”

덕임의 속마음을 엿들은 산의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얼굴.
하지만 늘 반전과 비틀기를 보여줬던 ‘옷소매’
이게 전부는 아니겠죠. 두 사람의 보여줄 다사다난, 다정다감 로맨스가 더욱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