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아이웨어 캠페인의 주인공이 된 릴리 로즈 뎁.

샤넬 아이웨어 캠페인의 주인공이 된 릴리 로즈 뎁.


요즘엔 방송 매체부터 온라인까지, 그야말로 셀러브리티 가족이 대세다. 유명인 누군가의 자녀거나 부모, 형제인 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패밀리 신드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마리끌레르> ‘아이콘’ 칼럼의 지면을 차지하는 대부분의 뉴 페이스들이 유명인의 가족인 것도 그 때문). 조심스레 고백하자면, 그중 몇몇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외모가 탁월하게 매력적인 것도 아니고,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당연하다는 듯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얼마 전 SNS을 통해 알게 된 릴리 로즈 멜로디 뎁(Lily-Rose Melody Depp)은 좀 달랐다. 전설적인 배우 조니 뎁과 바네사 파라디의 딸이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엄마와 아빠의 장점만 물려받은 신비로운 외모가 에디터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으니까.

이제 막 열여섯 살이 된 이 아리따운 소녀는 톱스타 부모를 둔 덕에 갓난아기 시절부터 뷰파인더에 포착되곤 했다(구글을 검색하면 릴리 로즈 뎁의 어린 시절 사진이 모니터를 가득 채운다). 부모의 매력적인 외모와 끼를 물려받은 릴리 로즈 뎁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지난 샤넬 오트 쿠튀르 컬렉션 런웨이에 서면서부터였는데, 바네사 파라디와 프런트로에 등장하자 수많은 매체에서 새로운 뮤즈가 탄생했다고 앞다퉈 보도했을 정도. 샤넬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릴리 로즈 뎁은 패션 매거진 <오이스터> 화보 촬영은 물론, 영화배우로도 나서며 <터스크> <요가 호저스>에 출연, 타고난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게다가 ‘예쁘고 어린’ 뉴 페이스들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는 칼 라거펠트의 눈에 들어 샤넬 아이웨어 캠페인의 새로운 얼굴로 낙점됐으며, 2015 F/W 시즌 샤넬 오트 쿠튀르 쇼의 메인 호스트로 등장했으니 이만하면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고 할 만하다.

“모든 게 꿈만 같아요! 하지만 아직은 친구들이랑 함께 보낼 때가 가장 재미있어요.” 딱 열여섯 소녀답게 천진난만하게 말하는 릴리 로즈 뎁의 인스타그램 이미지 역시 ‘슈퍼스타’라는 느낌보다는 장난기 많은 이웃집 소녀의 모습에 가깝다. 하지만 그녀의 일상 사진에서 쉽게 눈을 뗄 수 없는 건 릴리 로즈 뎁만의 타고난 아우라 때문이 아닐까?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이 아름다운 소녀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길지, 그 창창한 앞날이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