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구찌가 밀란 패션위크에서 2025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이번 시즌 구찌는 남성과 여성 컬렉션의 경계를 허물며, 하나의 흐름 속에서 전개되는 스타일을 제시했는데요. 브랜드의 장인 정신과 연속성을 강조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패션 여정을 펼쳐 보였죠.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디자인 요소는 단연 홀스빗(Horsebit) 모티브입니다. 1953년, 구찌의 클래식 로퍼에서 처음 등장한 이 모티브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디테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2025 FW 패션쇼에서 선보인 새로운 핸드백은 하우스의 승마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우아함을 담아냈어요. 특히,말의 고삐에서 영감을 받아 두 개의 링과 이를 연결하는 바 형태로 디자인된 홀스빗 엠블럼이 더욱 세련된 방식으로 적용되었죠.



70주년을 맞은 홀스빗 1955 백은 더욱 유연하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재탄생했습니다. 촉감까지 고려한 디테일이 돋보이며, 유려한 실루엣이 클래식한 요소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균형 잡힌 디자인을 완성했는데요. 여기에 자이언트 홀스빗 핸들이 돋보이는 슬라우치 숄더백이 새롭게 추가되었으며, 구찌 시에나 백에도 하프 홀스빗 잠금장치가 정교하게 적용됐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핸드백에서 홀스빗 모티브를 만나볼 수 있었어요.
홀스빗 디테일은 백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주얼리, 벨트, 슈즈 등 다양한 액세서리에도 홀스빗 요소가 녹아들며 브랜드의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화했어요. 깊게 파인 드레스에는 체인벨트로 연출되었고, 슬리퍼에도 홀스빗이 절묘하게 적용되며 세련된 감성을 더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의 구찌는 전통적인 남성복과 여성복의 구분을 넘어서, 서로의 요소를 자연스럽게 결합하는 방식으로 스타일을 확장했습니다. 그린, 모브, 브라운, 그레이 등 세련된 컬러 팔레트가 남성과 여성 룩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데요. 남성복에서 사용된 테일러링 원단이 여성복으로 변형되며, 더욱 선명한 실루엣과 정교한 구조가 돋보이는 수트 룩이 탄생했습니다.



또한, 클래식한 브리티시 테일러링의 상징인 슬럽 트위드(Slubbed Tweed)가 크레이프 셔츠와 블라우스의 패턴 속에서 유려하게 표현되며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습니다. 소재의 조합에서도 실험적인 감각이 돋보였는데요. 브러시드 모헤어 셔츠, 마더 오브 펄 가죽, 코팅 울, 본디드 부클 등 다양한 텍스처가 어우러지며 구조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런웨이는 브랜드의 유산을 기리는 특별한 공간으로 꾸며졌습니다. 이번 패션쇼는 구찌 창립자인 구찌오 구찌(Guccio Gucci)의 이니셜에서 탄생한 인터로킹 G 엠블럼의 50주년을 기념하며, 이를 캣워크 무대에 반영했는데요. 다크 그린 컬러의 인터로킹 G 패턴이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고, 패션쇼의 몰입도를 극대화했습니다. 또한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 작곡가인 저스틴 허위츠(Justin Hurwitz)가 구찌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오케스트라 연주까지 만나볼 수 있었죠.



이번 구찌 2025 가을-겨울 패션쇼에서는 구찌 글로벌 앰버서더인 배우 이정재, 박규영, BTS 진을 비롯해 다양한 셀럽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패션쇼는 전 세계에 실시간 스트리밍되었으며, 구찌 공식 웹사이트(Gucci.com), 유튜브, 구찌 앱을 통해 다시 보기도 가능합니다.
2025 가을-겨울 시즌, 구찌가 선보이는 혁신적이면서도 클래식한 스타일을 주목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