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Gucci) 아티스틱 디렉터 뎀나(Demna)가 창조한 ‘구찌: 라 파밀리아’ 컬렉션의 영화로운 순간.

뎀나의 첫 구찌 컬렉션 ‘구찌: 라 파밀리아’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습니다. 23일(현지 시각), 밀라노의 팔라초 메자노테(Palazzo Mezzanotte)에서 열린 데뷔 쇼는 우리가 익히 아는 런웨이 대신 시사회 형식으로 펼쳐졌는데요. 예고된 대로 아카데미 수상 감독 스파이크 존즈(Spike Jonze)가 연출하고 배우 데미 무어(Demi Moore)가 주연한 <더 타이거(The Tiger)>가 상영되며 데뷔 쇼의 막이 올랐죠. 두 사람은 뎀나와 나란히 상영장에 앉아 관객과 함께 이 특별한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쇼는 밀라노 증권거래소 본관 1층 전체를 시네마로 탈바꿈한 공간에서 펼쳐졌는데요. 스크린을 통과해 극장 안으로 진입하는 구조의 공간에서 플로라 모티프 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은 에스프레소 톤의 카펫 위를 걸으며 영화 속 주인공처럼 등장했습니다. 벽과 커튼까지 같은 톤으로 정돈된 공간은 몰입감을 높였고 천장에 설치된 플로럴 패턴의 샹들리에와 서라운드 사운드가 어우러지며 극장 전체에 풍부한 감각의 경험을 더했죠.
프리미어 상영 현장에는 구찌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 박규영, BTS 진을 비롯해 데미 무어,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 에드워드 노튼(Edward Norton) 등 국내외 셀러브리티들과 모델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이들은 단편 영화 공개에 앞서 선보인 라 파밀리아 컬렉션의 룩을 착용하고 등장해 시네마 공간을 마치 런웨이처럼 물들였는데요. 마리끌레르가 직접 포착한 그 특별한 현장을 지금 영상으로 만나 보세요.


보통의 런웨이 쇼 대신 영화라는 형식으로 첫 컬렉션을 선보인 만큼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더 타이거>. 약 30분 분량의 이 필름은 다소 과장된 블랙 코미디 형식으로 구성됐는데요. 배우 데미 무어가 맡은 주인공 ‘바바라 구찌(Barbara Gucci)’는 구찌 가문의 후손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설정됐죠. 켄달 제너(Kendall Jenner)는 짧은 카메오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고, 등장인물 대부분은 뎀나의 첫 구찌 컬렉션 룩을 입고 등장해 패션과 스토리텔링의 밀도를 높였습니다. 의상 제작에는 유명 코스튬 디자이너 아리안 필립스(Arianne Phillips)도 참여해 화제를 모았죠.
극 중 캐릭터들은 전날 공개된 이미지들 속 페르소나로 표현됐습니다. 쇼 하루 전, 뎀나는 ‘라 파밀리아(La Famiglia)’라는 제목의 룩북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며 첫 컬렉션의 아이디어를 살짝 공개했는데요. ‘Gucciness(구찌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라 파밀리아’라는 이름의 가족을 설정하고 각기 다른 성격과 태도를 지닌 캐릭터들을 창조했죠.



첫 컬렉션인 만큼 뎀나는 구찌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는 방식으로 서사를 풀어냈습니다. 그는 오랜 시간 하우스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온 역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의 스타일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녹여냈는데요. 톰 포드(Tom Ford)의 다크 글래머,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기발하고 낭만적인 감수성, 프리다 지아니니(Frida Giannini)가 애정한 플로럴 코드까지 구찌의 각기 다른 시대가 이번 컬렉션 속에 조화롭게 담겼죠. 여기에 뎀나 특유의 실루엣과 볼륨감이 더해져 구찌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유연하게 잇는 장면이 완성됐습니다.
단편 영화 <더 타이거>는 프리미어 상영 이후 24일 뉴욕 시네마 빌리지, 25일 밀라노 팔라초 메자노테에서 특별 상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함께 공개된 ‘구찌: 라 파밀리아’ 컬렉션은 오는 25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서울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포함한 런던, 파리, 도쿄, 상하이 등 전 세계 주요 10개 도시의 구찌 스토어에서 한정 수량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