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세계 남자 테니스를 대표하는 두 선수 카를로스 알카라스(Carlos Alcaraz)와 얀니크 신네르(Jannik Sinner)가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통해 한국에서 격돌합니다.
지난 22일, 두 선수는 각자의 SNS에 “한국에서 만나요”라는 손글씨 메시지를 나란히 올리며 이번 경기를 예고했는데요. 손글씨 위로 새겨진 현대카드 슈퍼매치 로고가 이 특별한 만남의 정체를 암시했죠.
스페인 출신의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15세 무렵, 前 세계 1위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Juan Carlos Ferrero)가 이끄는 JC 페레로 아카데미에서 수련을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이후 2022·2025년 US 오픈, 2024·2025년 프랑스 오픈, 2023·2024년 윔블던을 연달아 제패하며 벌써 메이저 6회 우승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써냈죠. 특히 올해 열린 2025 US 오픈 결승에서는 숙명의 라이벌 얀니크 신네르를 상대로 4세트에 걸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며 또 한 번 정상에 올랐습니다.

얀니크 시네르는 이탈리아 북부에서 스키 유망주로 이름을 알리다, 13세 무렵 테니스에 전념하기 위해 피아티 테니스 아카데미로 향했습니다. 이후 그는 2024·2025년 호주 오픈, 2024년 US 오픈, 2025년 윔블던까지 연이어 제패하며 마침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죠.
두 선수는 지금까지 총 15차례 맞붙었고, 알카라스가 10승으로 앞서고 있지만 신네르 역시 무서운 기세로 그 격차를 좁혀가는 중인데요. 단순한 숫자 너머의 긴장감이 이번 슈퍼매치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죠.
특히 2022년 US 오픈 8강, 뉴욕의 새벽을 뜨겁게 달군 이 경기는 ‘새 시대의 탄생’으로 회자되며 테니스사의 전환점을 만들었는데요. 알카라스는 이 승리를 발판 삼아 첫 메이저 우승과 역대 최연소 세계 1위라는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2025년, 두 선수는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오픈, US 오픈 결승에서 연달아 맞붙으며 현역 남자 테니스의 양강 구도를 확고히 했습니다. 그런 이들이 한국에서 마주하는 만큼 기대가 안 될 수 없겠죠.

현대카드 슈퍼매치는 세계 최정상 스포츠 스타들을 초청해 국내 팬들에게 꿈의 매치업을 선보이는 이벤트인데요. 테니스를 넘어 골프, 피겨, 스노보드 등 종목의 경계를 넓혀가, 매 순간 스포츠 팬들의 기대와 설렘을 불러일으켜 왔죠.
2005년, 마리아 샤라포바(Maria Sharapova)와 비너스 윌리엄스(Venus Williams)의 맞대결로 화려한 막을 올린 현대카드 슈퍼매치는 그 이름만으로도 숨이 멎는 듯한 드림 매치들을 연이어 성사해 왔습니다. 2006년에는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와 라파엘 나달(Rafael Nadal), 2007년에는 페더러와 피트 샘프러스(Pete Sampras), 2010년에는 노박 조코비치(Novak Đoković)와 앤디 로딕(Andy Roddick)까지 당대 테니스계를 지배한 살아 있는 전설들이 한 무대에 올랐죠. 이번 대회 역시 그 명맥을 잇듯, 현역 최강 라이벌전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조만간 날짜와 장소, 티켓 판매 일정 등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업계의 조심스러운 예측에 따르면,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2026년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개막(1월 18일) 이전 한국을 찾아 슈퍼매치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장소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죠.
2022년 US 오픈 8강의 전설적인 명승부를 잇는 또 한 번의 역사적 순간이 될 수 있을지, 그날의 첫 서브를 함께 기다려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