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아트로 한층 더 빛나는 시기, 아트 바젤 파리가 현지 시각으로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 중입니다. 전 세계 40여 개국, 약 200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아트페어를 넘어 현대 예술과 디자인, 그리고 도시의 감각이 뒤섞이는 거대한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miumiu

미우미우는 올해로 2년 연속 아트 바젤 파리의 퍼블릭 프로그램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패션 브랜드 그 이상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는데요. 퍼블릭 프로그램은 프랑스의 유서 깊은 장소에서 누구나 무료로 현대 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젝트로 예술의 접근성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시도입니다.

@miumiu

올해 이 프로그램에서는 영국 출신 아티스트 헬렌 마틴의 신작 ’30 Blizzards’를 선보였는데요. 이 작품은 헬렌 마틴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퍼포먼스 형식의 작품으로 30명의 퍼포머가 각기 다른 캐릭터로 등장해 노래와 대사, 움직임으로 공간을 채워 나가는 다층적 퍼포먼스입니다. 무대는 파리의 대표적인 아르데코 양식 건축물 팔레 디에나로 일반 관객에게도 무료로 공개됩니다. 

@artbasel

루이 비통은 이번 아트 바젤 파리에서 일본의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타카시와 협업한 ‘아티카퓌신’ 컬렉션을 선보이며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었죠. 루이 비통의 아이코닉한 백인 카퓌신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번 협업은 단 11피스 한정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작품은 수공예와 실험적 기술이 결합해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louisvui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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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특유의 스마일 플라워, 버섯, 문어의 팔 등의 모티프가 3D 프린팅 기법으로 입체적으로 표현되었고 다채로운 색채와 유머러스한 감성이 더해져 예술 작품이자 하이엔드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루이 비통은 오랜 시간 동안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의 흐름 속에 자신들의 언어를 새겨왔지만 이번 아티카퓌신은 특히나 강렬하네요. 무라카미의 팝 아트 정신과 루이 비통의 장인 정신이 아름답게 조우했습니다.

@artbasel

올해 아트 바젤 파리는 미우미우와 루이 비통을 비롯한 브랜드와 갤러리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예술적 비전과 감각을 선보이며, 도시를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로 바꿔 놓았습니다. 그랑 팔레의 유리 돔 아래에서, 혹은 파리의 거리 한복판에서 만나는 이 새로운 예술의 형식들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테죠. 혹시 지금 파리를 여행 중이라면, 단순한 전시 관람을 넘어 도시 곳곳에 숨은 예술적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