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는 지금 미국으로 향한다.

@dior

크루즈(Cruise) 컬렉션은 하우스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발견한 장소에서 펼치는 ‘화려한 휴가’와도 같습니다. 장소의 매력을 런웨이에 반영하는 만큼, 어디에서 선보이느냐가 크루즈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죠.

@jonathan.anderson

디올(Dior)은 2026년 5월 13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크루즈 컬렉션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조나단 앤더슨(Jonathan Anderson)이 합류한 후 선보이는 첫 크루즈 컬렉션이라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특히 이 소식은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가 뉴욕에서 루이 비통(Louis Vuitton) 크루즈 2027 컬렉션을 준비 중이라는 발표 직후 공개됐죠. 이러한 흐름은 패션업계가 미국 시장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dior

럭셔리 브랜드가 미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미국은 여전히 럭셔리 산업의 절대적인 수요 층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유럽과 중국 시장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지는 현재 상황에서는 수요가 확실한 미국을 더 공략해야 했겠죠. 글로벌 이미지와 미디어 파급력 역시 압도적입니다. 실제로 발렌시아가(Balenciaga)는 할리우드에서 선보인 2024 Fall 쇼를 통해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을 장악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니까요. 이러한 사례는 LA가 브랜드의 서사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이상적인 무대임을 증명합니다.

@dior

사실 디올에게 LA는 낯선 도시도 아닙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는 2017 크루즈 쇼에서 사막의 석양을 배경으로 웨스턴 룩을 펼쳤고, 킴 존스(Kim Jones)는 2023 리조트(Resort) 쇼를 베니스 지역에서 선보이며 LA의 문화적 에너지를 적극 활용해왔으니까요.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 이후 남성복과 여성복, 오트 쿠튀르를 모두 총괄하게 된 조나단 앤더슨. 2026 S/S 시즌을 기점으로 디올의 새 시대를 연 그가 선보일 첫 크루즈 컬렉션에서는 또 어떤 장면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