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은 지금 가장 동시대적인 남성상을 다시 쓰고 있다. 

럭셔리 하우스가 앰버서더를 발탁하는 이유는 단순한 마케팅에 머물지 않습니다. 앰버서더는 브랜드를 대신해 하우스가 지향하는 가치와 세계관을 대중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존재죠. 특히 장인 정신과 유산을 기반할수록, 앰버서더는 일시적인 트렌드의 아이콘이 아닌, 브랜드의 철학을 자기 언어로 해석하고 문화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동시대적 인물이어야 합니다. 오늘날의 럭셔리 환경 속에서 앰버서더는 브랜드와 대중을 잇는 매개이자, 하우스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설명하는 서사적 장치로 기능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디올이 새 앰버서더로 라키스 스탠필드(LaKeith Stanfield)를 선택한 결정은 조나단 앤더슨 체제 아래 디올이 그리는 방향성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라키스 스탠필드는 미국 출신의 배우이자 뮤지션으로, 넷플릭스 시리즈 ‘애틀랜타’를 비롯해 영화 ‘겟 아웃’,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 등을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 왔습니다. 특히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비평적 성취 또한 확고히 했죠.

조나단 앤더슨은 2023년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부임한 이후, 하우스의 전통을 존중하는 동시에 다양성과 현대적 감수성을 반영한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왔습니다. 바 재킷은 다시 등장했지만, 더 이상 몸을 조이지 않는 실루엣으로 재해석된 것처럼 말이죠. 또한 문화적 영향력과 뚜렷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을 통해 현재의 디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배우 미키 매디슨, 뮤지션 070 Shake, 축구선수 킬리안 음바페 등이 앰버서더로 합류하며 이러한 변화는 이미 가시화되었고, 라키스 스탠필드의 발탁 역시 같은 흐름 위에 놓여 있죠.

라키스 스탠필드는 자유롭고 실험적인 스타일, 문화적 감각, 그리고 어딘가 귀족적인 세련된 존재감을 동시에 지닌 인물인데요. 이는 디올이 그려온 현대 남성상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습니다. 조나단 앤더슨 또한 그를 두고 “즉흥적이면서도 차분하고, 연기의 폭이 넓으며 예기치 못한 매력을 지닌 인물”이라며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그의 합류는 디올이 패션을 넘어 문화적 담론의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연기와 음악, 스타일을 넘나드는 다면적인 예술가로서 그는 디올이 추구하는 동시대적 태도를 상징하죠. 디올과 라키스 스탠필드가 함께 만들어갈 서사는 앞으로 어떤 새로운 목소리와 장면으로 이어질지, 충분히 주목할 만합니다. 패션과 문화 예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디올은 지금 가장 동시대적인 남성상을 다시 쓰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