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부터 파리까지, 4대 패션위크에서 주목해야 할 낯선 이름들.

뉴욕부터 파리까지, 4대 패션위크가 모두 막을 내렸습니다. 매 시즌 패션위크는 여러 브랜드의 새로운 컬렉션뿐 아니라 낯선 이들의 데뷔 무대를 탄생시키기도 합니다. 이번 시즌 역시 일부 주요 하우스와 신예 디자이너들이 첫 컬렉션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구찌(Gucci)의 아티스틱 디렉터 뎀나(Demna)의 첫 공식 런웨이부터, 올리비에 루스테잉(Olivier Rousteing)의 뒤를 이은 안토닌 트론(Antonin Tron)의 발망(Balmain), 그리고 최연소로 파리 패션위크에 오른 맥스 알렉산더(Max Alexander)까지. 지금 주목해야 할 다섯 가지 데뷔 컬렉션을 확인해 보세요.

안토닌 트론의 발망 2026 F/W 컬렉션

2025년 11월, 14년간 발망(Balmain)을 이끌어온 올리비에 루스테잉(Olivier Rousteing)의 사임 이후, 그 뒤를 이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 안토닌 트론(Antonin Tron)은 이번 시즌을 통해 첫 챕터를 공개했습니다. 그의 데뷔 컬렉션은 발망의 상징적인 화려함을 한층 절제된 방향으로 재구성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창립자 피에르 발망이 강조했던 ‘움직임의 건축’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구조적인 테일러링과 유연한 드레이핑을 중심으로 전개했죠. 각진 어깨 라인과 정교한 재단, 뉴트럴 컬러 팔레트를 통해 보다 차분하고 건축적인 이미지로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펜디 2026 F/W 컬렉션

펜디(Fendi)는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를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맞이하며 변화를 맞았습니다. 과거 펜디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바게트 백 개발에 참여했던 그는 이번 시즌을 통해 하우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첫 런웨이를 선보였죠. 쇼는 색채를 뺀 17벌의 블랙 룩을 통해 구조와 실루엣에 집중시켰고, 이후 유연한 새틴과 레이스 이브닝 드레스, 모피와 가죽이 골고루 어우러지며 컬렉션을 완성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치우리 특유의 절제된 여성성과 하우스의 유산을 균형 있게 결합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죠.

최연소 디자이너 맥스 알렉산더의 데뷔 무대

맥스 알렉산더(Max Alexander)는 이번 시즌 모두를 놀라게 한 신예입니다. 자신이 전생에 구찌오 구찌(Guccio Gucci)라 주장하며 4살 때부터 드레스를 만들기 시작한 그는 10세의 나이로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올라 최연소 디자이너로 기록을 세웠죠. 이번 컬렉션에서는 꽃과 상상력을 모티프로 한 15벌의 드레스를 선보였으며, 1980년대 웨딩드레스와 빈티지 패브릭, 식물성 원단을 활용해 지속 가능성도 강조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환경 문제에 관한 메시지를 동시에 풀어낸 그가 앞으로 패션 신에 불어올 반향이 더욱 기대됩니다.

뎀나의 첫 공식 런웨이, 구찌 ‘프리마베라’ 컬렉션

2026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순간 중 하나는 뎀나의 두 번째 구찌 컬렉션이자 첫 런웨이 무대였습니다. ‘프리마베라(Primavera)’라는 타이틀 아래 공개된 이번 컬렉션은 브랜드의 유산과 동시대적 감각을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되었죠. 몸에 밀착되는 실루엣과 절제된 디자인을 중심으로 1990년대 구찌의 황금기를 이끈 톰 포드(Tom Ford)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관능적인 요소가 컬렉션의 균형을 이뤘고, 케이트 모스(Kate Moss)가 피날레를 장식해 ‘관능’에 대한 상징성을 더했습니다.

레이첼 스콧의 프로엔자 스쿨러 2026 F/W 컬렉션

프로엔자 스쿨러(Proenza Schouler)는 자메이카 출신 디자이너 레이첼 스콧(Rachel Scott)을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하며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뉴욕 패션위크에서 공개된 이번 컬렉션은 그의 첫 공식 데뷔 무대였는데요. ‘완벽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키워드로 정제된 테일러링 위에 비틀린 실루엣과 구겨진 듯한 텍스처, 크로셰와 니팅을 더해 뉴욕의 분주한 현대 여성의 삶을 반영했습니다. 그는 현실적인 감각과 장인 정신이 깃든 디테일이 돋보이는 컬렉션을 통해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