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IN KIM

줄지어 늘어선 산업용 자수기 위 여러 개의 바늘이 동시에 움직이며 모자에 로고를 새겨 넣는다. 한쪽에서는 재봉틀, 다른 쪽에서는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이곳은 마뗑킴의 모자가 만들어지는 공장이다. “원래는 우리 것만 했어요.” 이곳을 이끄는 곽병준 대표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지금은 OEM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는 시즌이 없다. 주문이 이어지는 한 작업도 계속된다. 늦은 밤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날도 많다. 그는 요즘 한국에서 옷을 만드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저가 카피 제품이 시장에 넘쳐나고, 공들여 만든 국산 제품이 작은 가격 차이로 외면당하는 현실 때문이다. 브랜드들이 생산을 해외로 돌리는 상황에서 국내 제조업은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자신도 가끔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고 웃으며 말했다. “인력을 고용하면서 사회에 기여한다는 마음, 직원들의 직장을 안정적으로 지켜줘야 한다는 책임, 가업을 잇는 2세로서의 의무감, 거래처에 대한 책임감, 그리고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작은 자부심···. 이런 것들 때문인 것 같아요.

하이넥 점퍼, 버클 레더 벨트 모두 Matin Kim, 선글라스 Gentle Monster.
블루종 집업, 벨티드 플리츠스커트, 발레리나 슈즈 모두 Matin Kim, 선글라스 Gentle Monster. 스타킹은 에디터 소장품.
그래피티 집업 후디, 벨티드 플리츠스커트 모두 Matin Kim.
그래피티 집업 후디, 라이트 블루 데님 팬츠 모두 Mati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