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테가 베네타가 여성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몰입감 있는 작업을 다루는 그룹전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을 후원하며, 리움미술관과의 세 번째 파트너십을 이어갑니다.

© Bottega Veneta

이번에 보테가 베네타가 후원하는 리움미술관 대규모 그룹전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은 195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미술사 속에서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작가들의 선구적 ‘환경’ 작업을 다시 꺼내 놓습니다. 2023년 하우스 데어 쿤스트에서 처음 기획된 이 전시는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공간 안으로 직접 들어가 신체와 감각을 통해 경험하도록 구성되었습니다.

11인의 여성 작가들

이번 전시에는 주디 시카고(Judy Chicago), 리지아 클라크(Lygia Clark), 라우라 그리시(Laura Grisi), 알렉산드라 카수바(Aleksandra Kasuba), 정강자(Kangja Jung), 레아 루블린(Lea Lublin), 마르타 미누힌(Marta Minujín), 타니아 무로(Tania Mouraud), 난다 비고(Nanda Vigo), 야마자키 츠루코(Tsuruko Yamazaki), 마리안 자질라(Marian Zazeela)까지 총 11명의 작가가 참여합니다. 1956년부터 1976년 사이, 공간과 감각을 매개로 한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업을 실물 크기로 재구성했는데요. 과거 작품을 단순히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지닌 공간적 경험까지 입체적으로 복원해 낸 것이죠.

© Bottega Veneta © Leeum Museum of Art

공감각적 체험형 전시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붙잡는 것은 알렉산드라 카수바의 ‘스펙트럼 통로’이죠. 여러 가지 도형을 한데 섞어놓은 듯 유연하게 휘어진 구조 안에서 다양한 색의 빛이 겹겹이 퍼지며 공간을 채웁니다. 구조물에 들어간 관람객은 이동에 따라 달라지는 빛과 구조를 직접 체험하며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죠. 주디 시카고의 ‘깃털의 방’ 역시 인상적인데요.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은 전체가 부드러운 질감의 깃털로 채워진 공간 안에서 시각적 경험과 깃털이 몸이 닿는 촉각적 감각을 동시에 경험하게 되죠. 그렇게 ‘보는 것’과 ‘느끼는 것’ 사이의 간극을 자연스럽게 좁혀갑니다.

© Bottega Veneta © Leeum Museum of Art

아시아 최초 공개, ‘드림 하우스’

리움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한 작품도 선보입니다. 마리안 자질라(Marian Zazeela), 라 몬테 영(La Monte Young), 최정희가 함께 작업한 환경 작품 ‘드림 하우스’가 아시아 최초로 공개됩니다. 빛과 소리, 공간이 결합된 이 작품은 관람객이 머무는 시간 자체를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이죠. 또한 한국 여성 작가 정강자의 환경 작업 역시 발굴·복원되어 함께 소개되는데요. 한국 미술사 안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던 흐름을 다시 연결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보테가 베네타, 예술과의 지속적인 대화

이번 전시는 보테가 베네타의 후원을 통해 진행되는데요. 보테가 베네타와 리움미술관의 파트너십은 2023년 강서경 전시와 2025년 피에르 위그 프로젝트에 이어 세 번째이죠. 1966년 이탈리아 비첸차에서 출발한 보테가 베네타는 패션을 넘어 건축, 디자인, 무용,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브랜드가 구축해 온 장인정신과 창의성에 대한 태도는 이러한 문화적 교류 속에서 더욱 입체적으로 확장되고 있죠.

공간을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전시 관람의 방식을 벗어납니다.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거리는 최소화되고 대신 공간과 신체, 감각 사이의 관계가 전면에 드러나죠. 색채와 조형미가 어우러진 스펙트럼 통로 속을 들어가 보고, 깃털로 가득 찬 방안을 걸어보는 이 모든 순간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각자의 감각 속에 축적되며, 서로 다른 방식의 해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죠. 다가오는 5월, 전시를 통해 공간과 감각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험을 직접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요.

<다른 공간 안으로: 여성 작가들의 공감각적 환경 1956-1976>

장소: 리움미술관(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55길 60-16)
기간:  2026년 5월 5일 – 11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