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추럴함과 우아함 사이를 오가는 요즘의 새틴 활용법.   

반짝이는 광택과 부드럽게 흐르는 실루엣. 새틴은 오랫동안 ‘특별한 날’을 위한 소재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매끄럽고 윤기가 흐르는 이 소재는 주로 드레스와 블라우스, 혹은 우아한 드레이프가 필요한 아이템에 활용되곤 했죠. 하지만 최근의 새틴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일상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무심한 티셔츠와 낡은 데님 사이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고, 슬립 드레스 위에 바람막이를 걸치거나 새틴 스커트에 운동화를 매치하는 식인데요. 최근 런웨이와 스트리트 스타일에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드레시한 무드를 덜어내고, 내추럴함과 우아함 사이를 오가는 요즘의 새틴 스타일링 팁을 소개합니다.

지나치게 ‘완벽하게’ 입지 않는 것

새틴 스타일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의외로 힘을 빼는 일입니다. 새틴은 소재 자체만으로도 존재감이 강하기 때문인데요. 모든 요소를 지나치게 말끔하게 맞추기 시작하면 오히려 부담스럽고 올드한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죠. 그래서 요즘은 새틴 특유의 광택감을 조금은 무심한 아이템으로 눌러주는 스타일링이 더욱 세련되게 느껴집니다. 블랙핑크(BLACKPINK)의 로제(rosé)는 빈티지한 티셔츠와 함께 새틴 스커트를 매치하며 특유의 자연스러운 무드를 완성했고, 알렉사 청(Alexa Chung)은 레더 재킷과 슬립 드레스를 조합해 새틴을 훨씬 현실적인 아이템처럼 풀어냈는데요. 이처럼 빈티지한 티셔츠, 워싱 데님, 낡은 가죽 재킷처럼 텍스처가 거친 아이템과 함께 매치하면 새틴 특유의 번들거림도 한층 세련되게 살아납니다. 

뉴트럴 톤 활용하기

새틴은 빛을 반사하는 소재인 만큼 컬러감이 훨씬 진하고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같은 블랙이라도 코튼 소재보다 존재감이 훨씬 강하죠. 또한 채도가 높은 컬러는 자칫 스타일링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새틴을 보다 자연스럽게 스타일링하고 싶다면 뉴트럴 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보리, 샴페인 베이지, 토프, 초콜릿 브라운, 차콜처럼 채도를 살짝 눌러준 컬러는 새틴 특유의 광택을 훨씬 부드럽고 우아하게 만들어주는데요. 최근 컬렉션에서도 지나치게 화려한 색보다는 부드럽고 탁한 톤 위주로 새틴을 활용한 룩을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장식이나 디테일을 과하게 더하지 않아도, 소재가 움직이며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결 자체가 스타일링의 포인트가 되는 것이죠. 

일상적인 아이템과 ‘자연스럽게’ 매치할 것

요즘 새틴을 가장 멋있게 입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현실적인 아이템’과 함께 스타일링한다는 점입니다. 워싱 데님, 오버사이즈 셔츠, 빈티지 티셔츠, 스니커즈처럼 누구나 일상적으로 입는 아이템과 새틴을 자연스럽게 섞어내는 것이죠. 새틴 한 벌만으로 룩 전체를 완성하려 하기보다, 캐주얼한 아이템 사이에 툭 끼워 넣는 방식이 훨씬 쿨하게 느껴집니다. 새틴 톱과 부츠를 매치하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고, 반대로 새틴 팬츠와 스니커즈를 더해 힘을 빼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슬립 드레스 위에 후드 집업이나 오버사이즈 재킷을 걸치는 스타일링 역시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무드를 연출하기에 제격인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중요한 건 새틴을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처럼 다루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익숙하고 편안한 아이템과 함께할 때 새틴은 가장 우아하게 빛나기 마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