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사진작가 김영준과 아트 디렉터 요시다 유니가 협업한 전시 ‘Face to Face’가 서울 DDP에서 개최됩니다.

배우의 얼굴 위로 꽃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는 단순한 포트레이트를 넘어 하나의 장면처럼 완성됐죠. 사진작가 김영준과 일본의 아트 디렉터 요시다 유니가 함께한 전시가 서울 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공개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공공 예술 프로젝트로 서울과 도쿄를 연결하는 문화 예술 플랫폼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하죠.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와 아티스트 총 62인이 참여했는데요. 박보영, 송혜교, 박형식, 이준호, 한지민, 한효주부터 일본 배우 히로세 스즈, 코마츠 나나, 나가사와 마사미, 오다기리 조까지. 한 화면 안에서 서로의 문화와 감성이 교차하며 동시대 한일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감각적인 초상을 만들어냅니다.
배우의 얼굴과 꽃이 만났을 때
이번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꽃’입니다. 화합과 미래, 재탄생을 상징하는 꽃을 매개로 한국과 일본의 배우들을 하나의 이미지 안에 담아낸 것이죠. 하지만 흔히 예상하는 로맨틱하거나 서정적인 방식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꽃은 장식처럼 소비되지 않고 인물의 표정, 그림자, 손짓 그리고 공간의 구조와 유기적으로 연결됩니다. 포스터 비주얼만 봐도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얼굴을 가린 꽃장식, 리본처럼 묶인 잎사귀, 드리워진 그림자와 오브제들은 인물을 설명하기보다 오히려 상상하게 만듭니다. 누군가는 강렬한 레드 립만 드러낸 채 등장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꽃을 든 손만으로 존재감을 남기죠.
요시다 유니가 만든 감각의 세계
요시다 유니는 일본을 대표하는 아트 디렉터 중 한 명입니다. 샤넬, 라프 시몬스, 파르코, 유니클로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왔으며 손으로 직접 제작한 오브제를 활용한 비주얼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죠. 디지털 그래픽보다 실제 오브제를 활용한 수작업 방식에 집중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이번 전시에서도 꽃과 리본, 그림자, 식물의 줄기까지 모두 실제 오브제로 구성되며 배우들의 얼굴과 연결됩니다. 손끝의 작은 움직임이나 꽃잎의 결 하나까지 섬세하게 계산된 연출은 화면 전체를 하나의 설치 작업처럼 보이게 만들죠. 특히 흥미로운 점은 ‘배우와 꽃’이라는 비교적 익숙할 수 있는 조합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입니다. 다른 플라워 화보의 분위기와 달리 이번 전시는 긴장감과 미스터리한 무드를 함께 품고 있습니다. 그림자만으로 동물 형상을 만들거나, 식물의 줄기가 얼굴을 가로지르며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내는 식이죠. 익숙한 얼굴이 낯설게 보이는 순간들. 바로 그 감각이 이번 전시의 핵심입니다.
김영준의 영화적인 시선
사진작가 김영준의 역할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배우들의 얼굴을 가장 영화적인 방식으로 포착하는 사진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도 배우 각각이 가진 분위기와 감정선을 밀도 있게 담아냈습니다. 이번 작업은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선과 존재감을 깊이 있게 표현해냈다고 하는데요. 실제 공개된 비주얼을 보면 강렬한 표정보다는 절제된 시선과 미묘한 긴장감이 중심에 놓여 있습니다. 과장된 연출보다 인물 자체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방식이죠. 배우들의 얼굴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경험이라는 점에서 전시 제목 ‘Face to Face’ 역시 더욱 직접적으로 다가옵니다.

서울과 도쿄를 잇는 아트 프로젝트
이번 예술 프로젝트 ‘Face to Face’는 서울과 도쿄 두 도시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며, 한일 문화 교류를 예술의 방식으로 확장합니다. K-콘텐츠와 일본 디자인 미학이 만나는 흐름 속에서 동시대 아시아 문화의 새로운 장면을 보여주는 셈이죠. 또한 이번 프로젝트는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사회 환원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경험이 문화적 교류를 넘어, 또 다른 방식의 연결로 이어지는 셈이죠.
서울 전시는 2026년 5월 7일부터 6월 7일까지 DDP 이간수문전시장에서 진행됩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단순히 사진을 벽에 거는 형식보다 공간 전체를 하나의 아트 디렉션처럼 구성하는 데 집중했다고 하는데요. 꽃과 오브제, 배우들의 얼굴이 전시장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죠. 평소 요시다 유니의 작업 세계를 좋아했다면 물론이고, 배우 화보와 현대적인 비주얼 아트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번 봄, DDP에서 한일 감성의 교차점을 직접 마주해보는 건 어떨까요?
<KIM YEONG JUN X YOSHIDA YUNI ‘FACE TO FACE’>
일시: 2026.04.29 – 05.28
장소: DDP 이간수문전시장(서울시 중구 을지로 2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