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이드라 뷰티 마이크로 립 세럼 #땅드르 11ml, 7만2천원.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을 두고, 입술에서 향기가 난다고 말하곤 한다. 시나 소설에나 존재할 법한 이 표현이 이제는 현실에서도 가능해졌다. 샤넬의 이드라 뷰티 마이크로 립 세럼 리미티드 에디션은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향수 컬렉션인 샹스 #땅드르와 #후레쉬의 향을 담아 마치 향수를 입술 위에 입히는 듯한 감각을 남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건 사용감이다. 흔한 립밤처럼 무겁게 머무르지 않고, 세럼처럼 산뜻하고 유연하게 스며든다. 입술 위에 얇게 번지는 촉촉함에 은은한 향이 더해지며 단순히 보습 제품을 바른다기보다 감각을 덧입는 작은 의식처럼 느껴진다. 밀도 높은 고체 향수를 입술에 문지르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말을 꺼낼 때마다 미세한 향이 공기 중으로 번지고, 그 순간 평범한 문장조차 조금 더 다정하고 아름답게 들린다. 립 제품에 향을 담는 이유는 단순히 좋은 냄새를 더하기 위한 건 아닐 터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자주 스스로 의식하게 만드는 감각이기 때문. 거울을 보지 않아도, 입술 위에 남은 향만으로 오늘의 기분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말을 건네기 위해 립스틱을 바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조금 더 오래 기억되고 싶어서 향기를 덧입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향은 생각보다 오래, 문장보다 깊게 사람의 마음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