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끌레르 코리아 편집장이 전하는 2026년 6월호의 에디터스 레터
2026 June Issue

문득 에디터스 레터를 쓰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지면의 주옥같은 기사들을 만나기 전, 이달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한 달을 뜨겁게 보냈는지 되짚어보기 위한 심호흡. 결과물에 담긴 스토리와 기획 의도를 통해 그 의미를 거듭 강조하는 소회. 궁극적으로 매거진의 방향성과 비전에 대한 선언. 이처럼 지면 너머의 독자들에게 우리를 알리는 소중한 지면이기에 전 다음과 같은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1993년 3월호로 창간해 어느새 400호를 맞이한 마리끌레르 코리아.’ 그렇게 이달 마리끌레르 콘텐츠팀은 매기 강, 카를라 소짜니, 손열음, 박보영, 줄리엣 비노쉬, 오지은 등 각자의 자리에서 우아하고 강인한 목소리를 내며 두려움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가는 여성들의 면면을 담아 6월호를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400호를 맞이해 마리끌레르 코리아가 한국어판으로 출간하는, 마리끌레르 프랑스판의 전설적인 편집장이었던 클로드 브루에의 자서전을 소개하는 데에도 지면을 할애했죠. 이 특별한 단행본을 통해 마리끌레르의 동시대적 패션 인사이트와 시대를 초월한 모던한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순간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2026년 시계의 서사를 기록하는 워치스 앤 원더스 현장, 그 뜨거운 기록을 책 속의 <스페셜 워치 에디션>에 모두 담았으니 애정 어린 시선으로 천천히 시간을 들여 만끽해주시길 바랍니다.
편집장 또한 사람인지라 ‘에디터스 레터’라는 이 한 페이지의 지면이 때론 한 달의 오색찬란한 감정을 토로하는 일기장이 되기도 합니다. 이달 역시도 동분서주하며 특별한 경험을 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는 동안, 수많은 감정이 밀려오고 또 이내 썰물처럼 빠져나갔습니다. 환희, 존경, 든든함, 배움, 영감, 친근함 등의 고마운 감정과 함께 불안과 서운함도 자리했죠. 입지를 다지고 사람을 모으며 함께 도전해 일궈낸 놀라운 결과물 사이에 아름다운 이별과 새로운 만남이라는 피할 수 없는 순간도 다가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기에 목을 축이고 다시 일어서 전진하기로 했습니다. 지면 너머에 자리한 독자들의 응원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2026년의 마리끌레르 코리아, 책임감 있는 저널리즘 의식과 따스한 포용력을 지닌 채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마리의 행보를 지켜봐주세요. 더 가까이 자리하며 힘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