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팀 T1이 승자전 완승을 거두며, MSI 정상 탈환의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지난 2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26 MSI 플레이-인 스테이지의 막이 올랐습니다. MSI(Mid-Season Invitational)는 ‘e스포츠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국제 대회인데요. 전 세계 11개 팀이 참가하며 약 2주간 세계 최강 팀을 가릴 예정입니다.

카르민 코프 삼킨 T1, 최종전 직행

개막전부터 이어진 T1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팀 리퀴드(Team Liquid)를 상대로 완승을 거둔 데 이어, 29일 열린 승자조 경기에서 유럽 대표까지 압도하며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승자전에서 T1이 마주한 상대는, 전날 리러브 딥 크로스 게이밍(Relove Deep Cross Gaming)을 3대 0으로 완파하며 기세 좋게 올라온 유럽 대표 카르민코프(Karmine Corp)였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T1은 킬을 쓸어 담으며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이후 전투를 연달아 승리하면서 우위를 굳혔죠. 2세트에서는 상대에게 대량의 킬을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듯했지만, 중요한 순간 일발 역전에 성공하며 2대 0을 만들어냈습니다. 3세트에는 가장 깔끔한 마무리였는데요. 중반 이후 강한 화력을 보여주며 상대 전투력을 무너뜨렸고, 이후 이어진 교전들도 모두 T1이 가져가며 격차를 벌렸습니다.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T1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27분 만에 3대 0 완승으로 게임을 끝냈습니다.

개막전부터 3-0 완승한 T1

29일 경기만큼이나 화제가 된 건 하루 전 개막전이었습니다. T1은 팀 리퀴드를 3대 0으로 꺾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는데요. 1세트 초반부터 연달아 킬을 만들며 주도권을 잡은 데 이어, 2세트에서는 위기를 딛고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3세트 역시 초반 더블킬로 출발해 경기 주도권을 이어가며 큰 위기 없이 3대 0 완승을 거두었죠. 이날 경기의 플레이어 오브 더 시리즈는 세 세트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페이즈 선수가 차지했습니다.

100승의 역사를 쓴 페이커

개막전 2세트 승리와 함께, 페이커 선수는 세계 최초로 MSI 100승을 달성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6회 우승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10회 우승을 비롯해 이미 수많은 기록을 써 내려 온 그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인데요.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진부하게 느껴질 만큼 매 경기마다 역사를 기록해 온 그지만, 그는 오히려 담담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100승을 거둔 것에 대해 “별 생각 없다”고 웃어 보이며 “승리를 많이 쌓는 것보다 큰 무대에서 우승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죠. 2017년 이후 다시 한번 MSI 정상에 도전하고 있는 그에게 이번 승리는 하나의 여정일 뿐, 그 끝은 여전히 우승이라는 더 큰 무대를 향해 있습니다.

본 경기까지 단 한 걸음

T1은 하루 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7월 1일 플레이-인 최종전을 치릅니다. 상대는 카르민 코프가 패자조 결승을 거쳐 올라오거나, 팀 리퀴드 혹은 딥 크로스 게이밍 중 한 팀이 될 전망인데요. 최종전에서 승리하는 한 팀만이 브래킷 스테이지로 직행한 7팀과 합류해 본선 경기를 이어갑니다.

‘CALL YOUR SHOT(승부수를 던져라)’라는 개막식 슬로건처럼 지금까지 T1은 매 승부마다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팀의 전력을 증명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의 관문인데요. MSI 왕좌를 향한 9년 만의 여정, 그 세 번째 무대에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