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감독의 ‘각본 컬렉션’이 출간됩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사를 한눈에 보는 ‘각본 컬렉션’
박찬욱 감독이 또 한번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9편 각본이 한데 묶인 ‘박찬욱 각본 컬렉션’이 오는 7월 10일 출간될 예정인데요.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 그리고 2025년작 ‘어쩔수가없다’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를 관통하는 9편이 하나의 컬렉션으로 완성됩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에 오르며 한국 영화의 지평을 꾸준히 넓혀온 박찬욱 감독이 이번에는 자신의 영화 인생 전체를 한 권의 서가 위에 올려놓았죠. 특히 ‘공동경비구역 JSA’와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의 각본은 이번이 첫 공개라는 점에서 더욱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 영화계의 거장, 박찬욱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2025년의 ‘어쩔수가없다’까지. 박찬욱 감독이 25년에 걸쳐 쌓아온 9편의 필모그래피는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독보적인 연대기 중 하나죠. 복수 3부작인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로 장르의 새로운 문법을 써내려갔고, 로맨틱 판타지라는 전혀 다른 결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스펙트럼의 거대한 넓이를 증명했습니다. ‘박쥐’에서는 욕망과 구원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흡혈귀라는 장르 안에 녹여냈고, ‘아가씨’에서는 식민지 시대의 억압과 해방을 관능적인 시선으로 재해석하며 문학과 영화의 경계를 허물었죠. 그리고 ‘헤어질 결심’으로는 칸 영화제 감독상을 화려하게 거머쥐며 한국 영화의 언어가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이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하나. 인간의 가장 어둡고 복잡한 감정들을 누구보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포착해온 그의 시선인데요. 복수와 사랑, 욕망과 구원처럼 서로 충돌하는 감정들을 한 프레임 안에 담아내면서도 결코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것. 그것이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영화가 여전히 날카롭게 마음에 박히는 이유입니다. 그 균형 위에서 펼쳐지는 불편함과 아름다움이야말로 우리가 그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기도 하죠.


영화의 시작, 날것의 문장들을 마주하는 경험
스크린 위에서 배우의 목소리로 구현되기 전, 각본은 오직 문장만으로 존재하는 날것의 상태입니다. 박찬욱 감독의 각본을 모두 펼친다는 것은 그 팽팽한 긴장감을 영상의 힘을 빌리지 않고 오롯이 마주하는 경험으로 다가오는데요. ‘올드보이’의 대사가 가장 먼저 어떤 문장으로 태어났는지, ‘아가씨’의 히데코와 숙희가 나누는 대화가 종이 위에서는 어떤 결을 가지고 있는지. 영상으로 완성되기 전 문장 자체만이 가지고 있던 본연의 느낌을 비로소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죠. ‘헤어질 결심’ 각본집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던 것도 이 경험의 깊이를 이미 많은 이들이 감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영상으로는 이미 수없이 마주했던 장면들이 문장의 언어로 처음 공개되는 순간, 그 안에서 발견하게 될 새로운 것들이 벌써부터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찬욱의 ‘각본 컬렉션’, 한국 영화계에 불러올 새로운 바람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원형의 문장으로 마주하는 이 특별한 경험은 한국 영화사에 새로운 지평을 불러올 예정입니다. 한 감독의 필모그래피들을 연속성 있는 하나의 시리즈로 완성한 것은 한국에서 이번이 처음이자 유일한 시도이기 때문이죠. 영미권에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문학으로 소비하듯, 한국에서도 영화 각본이 읽히고 소장되고 연구되는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는 것. 이번 컬렉션은 영화라는 예술이 영상을 넘어 문학의 언어로도 완전히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증명해 보일 사례로 기대됩니다. 칸 심사위원장부터 HBO 시리즈까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해온 그의 영화 인생을 텍스트로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그 특별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