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하이브 레이블의 신인 그룹 튜이드를 비롯해 최근 케이팝 아이돌의 평균 데뷔 연령이 17.2세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 과거와 달리 현재 케이팝 시장은 고등학생 중심에서 중학생 및 초등학생 고학년 중심으로 이동하며 연습생 시작 연령도 낮아졌습니다.
  • 어린 나이에 데뷔하는 미성년자 아이돌과 연습생들의 건강권 보장 및 학업 중단 후의 삶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따뜻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데뷔를 꿈꾸는 모든 소녀들에게.

TUIDE ‘Meet My GRLS, TUIDE’ 영상 캡처

하이브의 새로운 레이블, ABD의 첫 번째 그룹 튜이드(TUIDE)가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튜이드는 서희·서연·엘레나·지아·사키·세아·이하늬 총 7명의 다국적 멤버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8월 24일 데뷔에 앞서 공개된 미니 1집 수록곡 ‘GRLS’의 음원과 퍼포먼스를 담은 ‘Meet my GRLS, TUIDE’ 영상은 8월 7일 공개된 이후 현재 조회수 530만 뷰를 기록했습니다. 멤버들의 시원시원한 움직임과 다양한 표정은 보는 사람을 기분좋게 만들죠.

TUIDE 1집 ‘Tune & Play’

하이브 레이블에서 새로운 걸그룹이 등장하는 것은 약 2년 만인데요. 2024년 3월 데뷔한 아일릿과 6월 데뷔인 캣츠아이 모두 데뷔 자체는 2년 전에 했지만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팀이기 때문에 팀 결성 자체는 그보다 훨씬 앞선 2023년에 이뤄졌죠.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데뷔 팀의 연령대가 확 낮아진 느낌이 듭니다. 아일릿이 2004년생 언니 세 명(윤아, 민주, 모카)이 주축을 이루고, 캣츠아이가 2002년 생부터 2007년까지 고르게 분포됐던 것과 비교했을 때 튜이드의 멤버 중에는 2008년생이 3명이나 있거든요. 막내인 세아와 이하늬는 심지어 둘 다 2011년 생, 만 15세입니다.

Hearts2Hearts ‘ICONIC HEART’ MV.

평균적으로 걸그룹의 데뷔 연령은 보이그룹보다 다소 어린 경우가 많습니다. 2025년 2월에 공개된 하츠투하츠의 데뷔 평균 나이는 16.4세. 같은해 데뷔한 킥플립 18.3세, 코르티스 17세, 그리고 올해 1월 정식 데뷔한 롱샷 17.5세와 비교해도 확연히 낮죠. 06, 07년생 언니라인 (카르멘, 지우, 유하, 스텔라)과 08년생(주은, 에이나) 09년생 이안, 그리고 2010년생 막내 예온으로 멤버들 모두 어리지만 7년 가까운 연습생 생활을 한 지우와 유하 같은 장기연습생도 있어요.

KiiiKiii

2025년 2월 데뷔한 키키의 당시 평균나이는 17.4세지만 05,06년 생 언니들 사이 2010년생인 막내 키야가 있었죠. 팀의 막내지만 키가 쑥쑥 자라 171cm가 넘은 키야는 어느덧 팀 내 최장신이 되었습니다. 16.8세라는 튜이드의 평균 데뷔나이를 보면서 문득 궁금해졌어요. 검색창에 팀명과 평균나이를 입력하면 바로 ‘데뷔 당시 나이’가 나올 정도로 왜 이 결과값이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말이죠. 심지어 우리는 내심 평균나이가 높은 것보다 낮을수록 더 신선하고, 재능있는 얼굴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소속사도 짐짓 자랑스럽게 보도자료로 활용하기도 하죠.

물론 선미, 태민처럼 ‘초졸’ 상태인 중학생 때 데뷔한 아티스트들은 예전에도 있어 왔습니다. 보아는 만 13세에 데뷔했고,아이즈원 데뷔 당시 장원영도 만 14세, 뉴진스 혜인 또한 마찬가지였죠. 지드래곤과 트와이스 지효는 8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2005년 JYP에 입사한 지효.

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개개인의 경우가 ‘영재 발굴’에 가까운 드문 사례였다면 현재는 실제 팀 단위로 평균 데뷔 연령대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죠. 데뷔 후에는 어떤가요? 예전에는 공식 스케줄 위주의 활동이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팬 소통어플과 사인회, 자컨 등 무대 아래의 모습도 실시간 노출이 됩니다. 저의 미숙했던 10대를 생각하면 아무리 직업이고 회사가 있다지만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아이돌들이 많다는 사실이 너무도 생경하게 느껴져요. 그럼에도 올해 발표한 ‘텐아시아’의 전수조사에 따르면 2019년 데뷔한 K팝 아이돌의 평균 연령은 18.2세, 반면 2025년에는 17.2세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연습생 연령 역시 낮아졌다는 의미죠. 이제는 고등학생은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는 것조차 너무 늦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불과 5년 만에 고등학생 중심이던 K팝 시장이 중학생 중심, 혹은 초등학생 고학년으로 이동한 셈이죠.

지난 4월 언차일드(UNCHILD)로 정식 데뷔한 2009년생 댄스신동 나하은.

일찍 꿈을 쫓는 게 문제가 될까요? 아무래도 됩니다. 중학생 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다면 의무교육인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는 학교를 그만두거나, 학교를 다니더라도 학교 생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어떤 어른을 만나게 되고 어떤 것들을 대신 배우게 될지는 소속사의 재량에 달렸습니다. 지방에 살거나 해외에서 온 연습생이라면 더 큰 변화를 겪어야 하고요.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연습생)’의 표준 부속합의서가 있지만 연습생은 물론 미성년자 아이돌에 대한 신체적·정신적 건강 보장, 수면권·휴식권 보장 등에 내용도 모두 ‘권고’ 수준에 그칩니다. 만약에 10대를 쏟아 부었어도 데뷔를 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오로지 본인의 책임이 되죠.

TUIDE

튜이드는 멤버 공개를 직전에 앞둔 지난 8월 1일 비공식 쇼케이스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해당 행사는 일정 상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 다음날 개최된 한 신생 기획사 소속의 소녀들은 만나러 갈 수 있었는데요. 아직 데뷔가 확정되지 않은 10대 소녀들의 개인 무대부터 유닛, 단체 무대가 어우러진 쇼케이스이자 일종의 평가회 같은 자리였습니다. 소녀들은 에너지 넘쳤고 자리에 모인 사람들 모두 따뜻한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즐기는 분위기였지만 각 무대가 끝날 때마다 주어진 설문지에 대답을 하면서 결국 여러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즐겁게 열심히 무대를 하는, 심지어 ‘잘’ 하는 소녀들을 과연 키가 더 클지, 비율은 괜찮은지, ‘수요있는 상’일지, 팀을 이뤘을 때 다른 멤버들과 어우러질지, 지금 스타일링이 최선일지 등 갖가지 산업적인 요소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걸 새삼 실감했거든요. 오히려 실력적인 부분은 일정 이상 되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옆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회사 사람들은 훨씬 더 다양한 심경이 들수밖에 없겠죠.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화면 캡처

이런저런 생각이 들던 상태에서 지난 8월 11일에 공개된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안원잘부)’의 가장 최근 에피소드가 담은 리센느 멤버인 제나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미나미의 뿌리를 찾기 위해 고향에 갔던 것처럼 제나는 어떤 사람인지, 그 뿌리를 찾기 위해 고향인 경주를 방문하는 내용이었죠. 모처럼 추억의 장소에 왔지만 제나는 거리를 다니면서 원이와 PD가 묻는 개인적인 질문들에 흥미로운 답변을 좀처럼 꺼내지 못합니다. 두 사람이 “말 좀 해라” “이쯤되면 어이가 없어서 웃기다”라고 할 정도로 말이죠! 원이와 같이 촬영했던 사투리 영상에서 보여준 수다스럽고 활발한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연예인을 꿈꿨던 제나는 초등학생 때부터 댄스 학원에서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냈고 16살에 더뮤즈의 연습생이 된 이후에는 경주와 서울을 기차로 오가며 연습생 생활을 했다고 해요. 중학교 2학년 때는 채널 A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학교’에 출연했습니다. 특별한 학창시절 에피소드도, 연예인이 아닌 나의 자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죠. 하지만 황리단길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자 더할나위 없이 행복해하고, 오랜 시간을 보냈던 댄스 학원에서 옛 친구들을 만나고 수강생들과 함께 리센느의 춤을 출 때는 누구보다 씩씩하고 활발한 모습을 보입니다. 영상은 어쩌면 데뷔를 하고 사랑을 받게 된 지금부터 제나라는 사람의 뿌리는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내용으로 마무리됩니다.

수강생들을 리드하며 ‘LOVE ATTACK’을 열심히 추는 제나를 기특한 듯 바라보는 원이의 표정은 왠지 뭉클합니다. 원이는 2004년 생, 2008년에 태어난 제나보다 네 살 많은 팀의 언니지만 사실 어린 나이에 사회 생활을 시작한 것은 마찬가지죠.

앞에서 이야기한 쇼케이스 설문지의 마지막 질문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의 말이 있느냐’는 것이었어요. 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응원하는 사람들의 마음과는 비교할 수조차 없겠지만 “너무 잘했다고, 결과와 상관없이 지금하고 있는 경험은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남을 것이라는 걸 잊지 말길”이라고 진심을 담아 썼습니다. 새로운 그룹과 오디션 프로그램이 끊이지 않고 10대 연습생과 아이돌이 유난히 많이 노출되는 지금, 우리는 이들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종종 잊고는 합니다. 뿐인가요? 때로는 네가 선택한 길이라는 이유나 유명세를 핑계로 쉽게 평가하거나 과도한 비난을 서슴없이 건네고, 심각한 경우에는 성적대상화도 이뤄집니다.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혹은 준비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시선이 조금 더 따뜻하길 바랍니다. 적어도 우리가 어른이라면 더더욱요.

Q&A
AI 마리봇의 Q&A
A
막내인 세아와 이하늬는 둘 다 2011년생으로, 데뷔 당시 만 15세입니다.
A
조사에 따르면 2019년 데뷔한 K팝 아이돌의 평균 연령은 18.2세였으나, 2025년에는 17.2세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K팝 시장이 고등학생 중심에서 중학생이나 초등학생 고학년 중심으로 이동하며 데뷔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A
이들이 미성년자임을 잊지 말고, 과도한 비난보다는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