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배경과 한 세기 넘게 이어온 헤리티지를 아카이브와 인터랙티브 콘텐츠로 풀어낸 N°5 전시 공간.

Journey to Shanghai

장마의 한가운데를 지나던 지난 7월 21일, 샤넬과 함께 상하이로 떠났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극적으로 교차하는 도시. 한 세기의 시간을 품은 건축물 너머로 미래적인 스카이라인이 펼쳐지고, 오래된 골목을 돌아서면 완전히 다른 시대의 풍경과 마주한다. 과거를 간직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감각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어쩐지 샤넬이 향수를 대하는 태도와 닮았다. 1921년 N°5에서 시작된 유산을 간직한 채 시대마다 새로운 향과 형태를 만들어왔으니까. 이번 여정의 목적지인 가 상하이에 펼쳐진 이유를 도시를 걷는 동안 조금씩 이해하게 됐다.
공간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N°5의 시간이 펼쳐졌다. 오래된 아카이브와 인터랙티브 디지털 북을 넘나들다 보면 한 병의 향수가 어떻게 샤넬의 스타일과 정신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다음 공간에는 향수의 시작점인 꽃이 기다리고 있었다. 메이로즈와 쟈스민, 튜베로즈, 로즈 제라늄, 아이리스 팔리다. 이름으로만 익숙하던 원료의 향을 하나씩 직접 맡으며 그라스의 풍경을 담은 영상을 가만히 보니, 완성된 향수 뒤에 존재하는 또 다른 시간이 조금씩 선명해졌다. 그리고 여정의 끝에는 샤넬의 향을 자유롭게 시향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졌다. 역사에서 원료로, 다시 한 병의 향수로, 공간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샤넬 향수 하우스의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샤넬 향수를 대표하는 원료의 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