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은 Beauty director

이쯤 되면 머리카락도 눈치껏 갈색으로 자라야 하는 거 아닌가요? 갈색 염색 외길 인생 N년 차. 효과 좋다는
손상 헤어 케어 제품은 다 써봤고, 이제 웬만한 제품에는 별 감흥도 없는 헤어 케어 고인 물!

현정환 Beauty editor

기분이 요동칠 때마다 머리색도 함께 요동치는 편. 이번에도 참지 못하고 탈색을 세 번이나 강행했다. 현재 머릿결은 빗자루와 박빙의 승부 중 사람 머리의 존엄성을 되찾아줄 구원템을 간절히 찾고 있다.

송현아 Beauty editor

뷰티팀 유일의 자연 모발. 탈색과 염색으로 머릿결을 스스로 혹사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홀로 건강한 머릿결을 지켜내고 있다. 물론 반곱슬과 지성 두피라는 고민은 있다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배부른 소리라며 듣지 않는 중.

정환: 요즘은 확실히 두피도 피부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는 샴푸를 고를 때 모발만 생각했는데 요즘은 두피까지 신경 써요. 이 아이템 다들 어땠어요?

TSUBAKI 프리미엄 EX 댄드러프 케어 & 리페어 샴푸. 450ml, 2만원.

상은: 사실 브랜드 특유의 향이 가장 기대됐어요. 그런데 막상 써보니 진짜 킥은 세정력이더라고요.

현아: 거품이 마음에 들어요. 소량만 덜어도 금방 풍성하고 부드러운 거품이 생겨서 하루 동안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개운하게 씻어내는 느낌. 제대로 샴푸하는 맛이 나더라고요.

정환: 머릿결 케어 면에서도 꽤 괜찮아요. 잦은 탈색으로 모발이 심하게 상해 웬만한 샴푸로는 감는 도중에 머리카락 사이로 손가락조차 잘 들어가지 않는데, 이건 부드럽게 들어가더라고요. 저한테는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선방입니다.

AVEDA 인바티 울트라 어드밴스드™ 리바이탈라이징 스칼프 세럼. 150ml, 9만5천원.

상은: 잘 씻는 것만으로 끝내면 얼굴로 치면 클렌징하고 아무것도 안 바르는 거잖아요. 그래서 두피 토닉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 써봤어요. 그런데 뿌리면 모발이 뻣뻣해지는 경우가 많아서 늘 아쉬웠거든요. 이 아이템은 뿌린 직후 축 처져 있던 모발 볼륨은 꽤 살아나면서도 사용감이 부드럽더라고요. 두피를 케어하면서 간단한 스타일링까지 되는 느낌이라 아침에도 부담 없이 손이 가고요.

정환: 저도 어느 날 딱 그 생각을 했어요. 세수하고 나서는 얼굴에 이것저것 바르면서 샴푸 후 두피에는 평생 아무것도 안 바르고 살았더라고요. 이 아이템은 즉각 쿨링감이 느껴지는 데다 끈적이지 않고 산뜻하게 마무리되어 일단 사용하는 것 자체가 기분 좋아요.

현아: 특유의 아로마 향기도 한몫하죠.

정환: 실질적인 효과는 더 오래 써봐야 알겠지만 두피가 건강해지고 있다는 플라세보효과까지 제대로 누리는 중이에요.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잖아요.(웃음)

상은: 두피는 이 정도면 꽤 열심히 챙긴 것 같고요.(웃음)
그럼 모발에는 다들 뭘 발라요?

정환: 저한테는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헤어 팩이요. 금발로 살면 인생의 필수템이 늘어나는데 아마 대표적인 게 헤어 팩 아닐까요? 자연 모발일 때는 필요성을 전혀 몰랐는데, 지금은 하루라도 건너뛰면 머리카락이 빗자루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뻣뻣해지며 항의를 해요.

L’ORÉAL PARIS 엑스트라오디네리 오일 실크 마스크 팩. 250ml, 2만8천원.

현아: 전 요즘 이 아이템을 애용 중이에요.제형부터 좀 독특한데, 꾸덕꾸덕하면서 몽글몽글한 게 크림보다는 두부를 곱게 으깨놓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었어요.

정환: 저는 오히려 그게 좋았어요. 헤어 팩 특유의 지나치게 미끄덩거리는 느낌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든요. 균일하게 바르기도 어렵고 자칫하면 찰랑이는 게 아니라 그냥 ‘떡진’ 머리가 되니까요. 이건 그런 부담은 없으면서도 사용 후 모발이 매끈해지는 건 확실하게 느껴졌어요.

상은: 드라이한 뒤에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이 제품을 사용한 뒤 별도로 뭘 덧바르지 않아도 갈라지고 부스스하던 모발 끝이 얌전히 정돈되더라고요. 사용 과정은 간편한데 결과는 확실한 편이에요.

현아: 팩이 집중 케어용이라면 평소에는 뭘 발라요? 저는 요즘 헤어 미스트를 자주 뿌리거든요.

NONFICTION 네롤리 드림 헤어 세럼 미스트. 100ml, 4만9천원.

정환: 사실 헤어 미스트에 얽힌 나쁜 기억이 많아요. 지나치게 독한 향부터 윤기를 가장한 떡진 머리까지 쉽지 않아요.

현아: 저도 향에 민감한 편인데, 이 아이템은 네롤리 특유의 산뜻하고 상쾌한 향이라 거부감이 없어요. 향수처럼 진하게 남기보다는 가볍게 퍼져서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뿌리게 되고요.

상은: 향만 덧입히는 게 아니라 뜻밖에 건조한 모발을 어느 정도 잠재워주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세럼 미스트’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거죠.

정환: 누군가는 조금 약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히려 그래서 전 더 자주 손이 가는 것 같아요.

상은: 결국 샴푸부터 두피 세럼, 헤어 팩, 미스트까지 다 챙기게 됐네요. 얼굴보다 머리에 바르는 게 더 많아진 것 같은데요?

현아: 그동안 방치하고 산 게 미안해서라도 이제 좀 열심히 챙기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