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T 127이 5인 체제로 재정비하여 정규 7집 블링이로 컴백하며 굳건한 팀의 의지와 정체성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 이번 앨범은 데뷔 앨범 디자인을 오마주하고 서울을 배경으로 한 프로모션을 펼치며 팀의 초심과 상징성을 강조했습니다.
- 멤버들의 군 입대 등 변화 속에서도 투어와 예능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초동 94만 장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NCT127이 돌아왔습니다. 반짝이는 모습으로!

기념비적인 소식이 많은 2026년입니다. 블랙핑크가 지난 8월 8일 1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올해로 데뷔 20주년이 된 빅뱅은 신곡 ‘BiiiG’을 발표하며 새로운 투어’XX : COSMOS’의 시작을 지난 8월 21일~23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힘차게 알렸죠.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NCT 체제의 선봉장으로 2016년 7월 7일 데뷔한 NCT 127 또한 정규 7집 ‘BLINGY’로 8월 24일 오랜만에 컴백했습니다. NCT 체제가 10주년을 맞이하기도 한 올해 7월 15일 태용, 쟈니, 유타, 도영, 재현, 정우, 해찬 7명은 일찌감치 재계약 소식을 알리고 컴백 모드에 돌입했는데요. 지난가을 입대한 도형과 정우가 자리를 비운 사이, 팀을 단단히 지키기로 한 다섯 명의 퍼포먼스가 어떨지 궁금증을 자아내던 사이, 지난 8월 14일 LA에서 개최된 KCON 2026 무대를 통해 ‘맛보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헤드라이너로 등장한 NCT 127의 이름을 걸고 멤버들은 ‘Lemonade’, ‘질주(2 Baddies)’, ‘Summer 127’, ‘TOUCH’, ‘Fact Check (불가사의; 不可思議)’와 ‘영웅(Kick it)’, ‘삐그덕(Walk)’ 그리고 7집 선공개곡인 ‘Piñata’ 최초 무대까지 총 8곡을 소화했습니다. 특히 2017년 발매된 3번째 미니 앨범 수록곡인 풋풋한 ‘Summer 127’과 유타의 청량한 보컬이 돋보이는 2018년 곡 ‘TOUCH’ 무대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어요. 기존곡의 파트는 물론 동선까지 다 바꿔서 채워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127은 해냈습니다.

이번 컴백은 8월 3일 공개된 트레일러 ‘Call 127’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서울의 경도 ‘127’을 뜻하는 팀명에 맞게 다시 ‘서울’ 곳곳을 누볐죠. 서울 최고의 정보상 해찬, 협상가 재현, 고양이를 찾아주는 명탐정 유타, 은둔고수 쟈니, 의문의 알바생 태용까지. 정체를 감춘 채 만화방, 복싱장, 아파트 단지와 영화관 등 익숙한 서울의 배경에 녹아 들어있다가 호출을 받고 등장하는 모습은 2023년 발표한 ‘Fact Check’ 앨범의 프로모션 트레일러였던 ‘불가사의(Mystery) in Seoul‘ 시리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서울의 작은 신이 된 멤버들이 동네 미용실, 기원, 금은방, 환전소, 수족관 등을 누비고는 했던 프로모션은 가장 ‘서울스러운’ 127의 프로모션 중 하나였죠.
각자의 공간과 이야기에서 시간을 보내던 다섯 멤버들의 이야기가 합쳐지는 ‘Episode. 6 – Call 127’에서는 리더 태용의 나레이션이 흘러 나와요. “거대한 기대는 버리고 작은 희망을 가질 뿐이야. 모든게 다 무너져 내리겠다 싶은 그때 정신 붙잡고 순간에 집중해. 누군가는 기억 속의 나를 그리워 한다던데”라며 읊조리는 태용의 나레이션의 정체가 다름아닌 이번 앨범 마지막 트랙이자 일종의 아웃트로인 ‘I mean, It’s about time’의 가사였다는 걸 우리는 나중에 알게 됩니다. 앨범 공개 이후 드러난 “누군가는 기억 속의 나를 그리워 한다던데” 뒤에 이어진 나레이션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내가 변했나 그게 나쁜 거야?” 유독 변화가 많았던 팀이었던 만큼 자의가 아니었던 여러 변화들에 대해, 그리고 연습생부터 10주년을 맞이한 올해까지 보내온 긴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한 마디입니다.

‘BLINGY’ 앨범의 수록곡은 총 9곡. 동명의 타이틀곡 ‘Blingy’와 함께 ‘Piñata’와 ‘LEGACY’ 또한 타이틀곡 후보로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영과 정우가 입대하기 전 녹음하고 간 8번 트랙인 ‘127 Million Miles’는 유일하게 7명의 127 목소리가 다 담긴 애틋한 곡이죠.

멤버들은 8월 24일 개최된 컴백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앨범을 통해 함께 그동안 쌓아온 여정을 돌아보는 동시에, 팀에 대한 깊은 자부심을 갖고 변함없이 자신들의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쟈니는 “도영이가 앞서 ‘멋없는 무대는 안 하겠다’고 한 것처럼 ‘퍼포먼스의 신’이라는 수식어를 지켜가고 싶다”라고 말했고, 초심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죠. 해찬 역시 프로모션 메인 슬로건 ‘CALL 127’을 언급하며 2년 만에 새 앨범으로 돌아온 만큼, 저희의 시작점인 서울로 돌아와서 언제, 어디든 부르며 달려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앨범을 설명했습니다. 최선을 다한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과 자부심도 함께요.


‘초심’에 대한 각오는 사실 이번 ‘BLINGY’ 앨범 커버에서부터 느낄 수 있습니다. 데뷔 앨범 ‘NCT #127’의 커버 디자인을 차용했거든요. 데뷔 EP가 당시 타이틀곡이었던 ‘소방차(Fire Truck)’의 강렬한 붉은 컬러를 메인으로 삼았다면 10주년을 맞이한 NCT 127의 7집 컬러는 바로 네온그린, 가장 NCT 다운, NCT의 상징색이죠.

멤버들의 입대, 그리고 이어졌던 개인 활동을 생각하면 ‘2년 1개월 만의 컴백’이 엄청나게 큰 공백이었던 것은 아니지만 직전 앨범인 6번째 정규 앨범 ‘WALK’를 떠올리면 멤버와 팬들이 겪었을 엄청난 변화가 실감됩니다. 입대 이슈로 활동은 함께하지 못했던 태용도 앨범 녹음에는 참여했었고, 2024년 8월 탈퇴한 멤버 태일 또한 당시 부상을 이유로 활동에는 불참했으나 녹음은 물론 뮤직비디오와 콘셉트 포토 등에서는 모습을 보였었죠. 올해 4월 NCT와 NCT의 모든 유닛에서 탈퇴하며 팀을 떠난 마크의 흔적은 물론이고요. 사실상 9명의 목소리가 모두 담겼던 마지막 앨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격변’이라고 부를만한 상황입니다.

멤버들의 부재를 강조하거나 그 흔적을 찾고자 하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겠지만 자신들의 역량에 대한 믿음, 그리고 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으로 다섯 명이 최선을 다한 결과물을 두고 쉽게 평가하거나 비교하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영국 음악 매체 NME는 이번 앨범을 두고 “NCT 127의 정체성과 굳건한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앨범”이라며 “앞으로 이들이 어떤 새로운 음악적 여정을 이어가더라도 이번 작품은 NCT 127의 스토리가 여전히 강력한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한다”라고 평가했는데요. K-팝 그룹을 지속하게 하는 건 결국 멤버들의 강력한 의지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127은 현재진행형임이 분명합니다.
프로모션에 진심인 만큼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그 어느 때보다 활달한 상황입니다.


특히 안무가인 카니 채널과 윤나라 셰프의 윤주당 같이 기존에 출연한 적 없던 비교적 신생 토크 콘텐츠 채널에 출연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는데요. 평소 사주에 관심이 많았던 유타나, 음식에 진심인 해찬이 멤버들과 함께 각기 어울리는 채널을 찾아간 모습이 보기에도 편안했습니다.

해찬의 ‘리무진서비스’ 출연 소식도 빼놓을 수 없죠! 새 앨범 수록곡 ‘127 Million Miles’로 시작해 새롭게 편곡한 태양의 ‘I Need A Girl’ 한국 발라드와 R&B 감성을 좋아하는 해찬의 감성을 한껏 담은 혼성 그룹 ‘2LSON’의 ‘The Lady’, 그리고 이무진과 듀엣으로 선보인 엑소의 ‘PLAYBOY’까지. 지난해 솔로 앨범 이후 한층 무르익은 기량과 장르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127 멤버 중 도영과 재현 또한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 있습니다.


퍼포먼스 강자 답게 스튜디오춤 ‘무브 투 퍼포먼스’ 영상은 공개 3일만에 225만 뷰를 넘겼습니다. ‘아이돌 인간극장’에도 4번째 앨범 ‘질주 (2 Baddies)’ 이후 3년 여 만에 출연했죠.

어찌 됐든 다섯 명의 NCT 127이 꾸리는 무대가 어떨지, 지금의 127을 가장 가까이 오래 목도할 수 있는 기점은 9월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닻을 올리는 ‘네오 시티: 더 레드라인(NEO CITY: THE REDLINE)’이 될 것 같습니다. 내년 1월까지 개최되는 투어는 자카르타, 홍콩, 싱가폴, 사이타마, 방콕, 마닐라, 타이페이, 쿠알라룸푸르, 마카오로 이어질 예정이죠. 이미 127은 직전 투어였던 ‘네오 시티: 더 모멘텀(NEO CITY: THE MOMENTUM)’에서도 당시 군 복무 중이었던 태용과 재현이 부재한 상태에서 쟈니, 유타, 도영, 정우, 마크, 해찬 6인 체제로 꽉 찬 무대를 펼친 바 있습니다. 다만 활동곡 뿐 아니라 기존곡들의 파트와 동선 모두 상당 부분 달라져야 하는 만큼 멤버들의 어깨가 무거울 것은 어쩔 수 없어 보입니다. 일본에서 단독 라이브 투어를 펼쳐온 유타와 제대 직후 곧바로 아시아 투어 ‘TY TRACK-REMASTERED’로 6개 지역에서 10회 공연을 진행한 바 있는 태용, 두 형 라인의 노련한 활약이 기대되네요.

시즈니들 또한 결집했습니다. 5인 체제임에도 7일 차 초동 94만 장을 넘기며 127 앨범 판매량 역대 5위의 수치를 기록했거든요. 이대로라면 밀리언셀러는 순조로워 보여요. 이제 첫 주 차 음악방송 무대를 이제 막 마친 시점이기 때문에 아직 음악방송 차트 집계 기간에 돌입하지 않았지만 9월 1주 차 몇몇 음악방송에서 1위 후보를 예상해도 좋은 상황입니다.

이런 와중에 막내 해찬은 NCT 127 멤버 전원에게 개인별 맞춤 커스텀 마이크를 직접 선물해 훈훈함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맞추는 팀 단체 커스텀 마이크로, 8월 25일 컴백 라이브 때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깜짝 언박싱 영상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태용의 블루, 쟈니 핑크, 유타 골드, 재현 실버, 그리고 해찬은 레드를 택한 가운데 도영과 정우의 컬러는 무엇일지도 기대됩니다. 색상은 물론 음색과 음향 또한 멤버들 각자의 특성을 고려한 설계가 정밀하게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도영 역시 입대를 앞두고 멤버들에게 반지를 선물한 바 있죠.
역시나 8월 25일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팬미팅을 진행한 NCT DREAM도 컴백을 예고한 가운데, WayV는 최근 8번째 미니 앨범 ‘Vision Wings’ 활동을 성료한 바 있습니다. NCT WISH는 일본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고요. NCT는 9월 갖가지 행사 개최도 앞두고 있습니다. 9월 1~5일에는 반포한강공원 달빛무지개분수에서 분수쇼가, 9월 4~6일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일대에서 열리는 2027 서울패션위크와 협업해 ‘NCT 플리마켓’이 열릴 전망이죠. 잠실 석촌호수에 대형 아트벌룬도 설치됩니다. 9월 18일부터 10월 18일까지는 ‘EXHIBITION : NEO DIMENSION’ 전시가 진행되고요.



아, 이번 127 앨범에는 또 한가지 쏠쏠한 재미가 있습니다. 바로 프로모션 곳곳에 등장하는 도영과 정우의 흔적인데요. 해찬의 트레일러 속 만화책 커버에 도영을 연상시키는 ‘DY!’가 새겨져 있거나, 재현이 거래한 냉장고 문에 쓰여있는 ‘JW’ 이니셜, 뮤직비디오 속 지하철속 의문의 남자들의 캐리어 커버 속 얼굴 같은 이스터에그들이죠. ‘BLINGY JETS’ 버전 콘셉트 트레일러에서도 제트기를 타고 모여드는 멤버들은 다섯 명이지만 멤버들 뒤로 상승하는 제트기는 총 7대입니다. 10년 차에 돌입한 이 팀이 또다시 자신들을 어떻게 증명할지 응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NCT의 10주년도 기대해봅니다. Everything, All at once, Ne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