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리오 비탈레가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며 아르마니의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됐습니다.
- 다리오 비탈레는 여성복과 남성복은 물론 조르지오 아르마니 액세서리까지 맡아 실바나 아르마니, 레오 델오르코와 함께 새로운 디자인 체계를 구축합니다.
- 미우미우와 베르사체에서 자신만의 경험을 쌓아온 비탈레가 아르마니에서 어떤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지 관심이 모입니다.
다리오 비탈레가 만들어갈 아르마니의 새로운 역사.

역사상 첫 외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맞이한 아르마니
아르마니가 새로운 얼굴을 맞이했습니다. 아르마니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다리오 비탈레(Dario Vitale)가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조르지오 아르마니 액세서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동시에 선임되었음을 알리며 새 페이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한 사람이 두 자리를 함께 맡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아르마니 그룹이 주요 패션 라인을 이끌 자리에 외부 출신 디자이너를 앉힌 것 자체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데요. 1975년 하우스를 설립한 이래 조르지오 아르마니(Giorgio Armani)는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디자인부터 경영까지 모든 것을 직접 이끌어왔습니다. 지난해 9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그의 조카 실바나 아르마니(Silvana Armani)와 오랜 파트너 레오 델오르코(Leo Dell’Orco)가 각각 여성복과 남성복을 이끌며 하우스를 지켜왔죠. 그리고 오는 24일, 두 사람이 선보일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마지막 통합 프레젠테이션 이후 다리오 비탈레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하우스의 다음 장을 열게 됩니다. 이 자리를 지켜온 실바나 아르마니와 레오 델오르코 역시 다리오 비탈레에게 깊은 신뢰와 애정의 메시지를 보내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미우미우에서 베르사체까지, 다리오 비탈레가 걸어온 길
다리오 비탈레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다채로운 여정을 밟아온 디자이너입니다. 이탈리아의 명문 패션 스쿨인 이스티튜토 마랑고니에서 공부한 뒤 보테가 베네타에서 토마스 마이어(Tomas Maier)를 보좌했던 그는, 2010년부터 14년간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 곁에서 미우미우의 레디투웨어 디자인 디렉터이자 브랜드 이미지 디렉터로 활약해왔습니다. 얌전해 보이는 실루엣 안에 뜻밖의 아슬아슬함을 감춰두는, 그만의 독특한 여성상을 만들어내며 미우미우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죠. 그리고 2025년 4월, 그는 베르사체 가문 출신이 아닌 최초의 크리에이티브 총괄로 임명되며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아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 시절의 화려한 바로크 무드를 그대로 복각하는 대신, 실루엣의 긴장감과 구조적인 태도로 관능미를 새롭게 정의했는데요. 그해 9월 공개한 컬렉션은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런웨이 이후에도 오랫동안 셀럽들의 룩에 자주 등장해왔습니다. 그렇게 그다음, 그리고 또 그다음이 기대되는 촉망받는 디렉터였지만, 프라다 그룹이 베르사체를 인수하며 아쉽게도 8개월 만에 자리를 떠나게 되었죠. 그렇기에 이번 아르마니 합류 소식은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던 이들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리오 비탈레가 그릴 아르마니의 다음 장
1981년 탄생한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대중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구상한 라인입니다. 초기에는 데님에 큰 비중을 뒀고, 고객들이 메인 라인으로 진입하는 가교 역할도 겸했는데요. 조르지오 아르마니에게 이 라인은 조금 더 도시적이고 세대를 아우르는 자신만의 또 다른 얼굴이었습니다. 그리고 다리오 비탈레는 이제 이 라인의 남녀 컬렉션은 물론, 엠포리오와 조르지오 아르마니 전반의 액세서리 라인까지 함께 아우르게 되었죠. 더욱 흥미로운 점은 1983년생인 다리오 비탈레의 현재 나이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1975년 하우스를 처음 세웠을 때의 나이와 비슷하다는 사실입니다. 창립 당시의 그 패기 어린 출발선에, 비슷한 경력과 비슷한 나이대의 촉망받는 디렉터가 다시 서게 된 셈입니다. 미우미우와 베르사체를 거치며 자신만의 언어를 쌓아온 그가 아르마니라는 이 거대한 무대 위에서 써 내려갈 다음 장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