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리봇의 요점 정리
  • 영국패션협회가 ‘2026 패션 어워즈’의 올해의 디자이너 후보 6인을 공개했습니다.
  • 안토니 바카렐로와 마티유 블라지, 사라 버튼 등 각자의 방식으로 하우스의 코드를 새롭게 해석한 디자이너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 최종 수상자는 오는 11월 30일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공개됩니다.

2026 패션 어워즈 ‘올해의 디자이너’ 후보에 오른 여섯 명의 디자이너. 이들이 내놓은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올해의 디자이너에 오른 여섯 후보

영국패션협회(British Fashion Council, BFC)가 2026 패션 어워즈(The Fashion Awards 2026)의 부문별 후보를 공개했습니다. 단연 눈길을 끄는 건 가장 큰 영예로 손꼽히는 ‘올해의 디자이너(Designer of the Year)’. 샤넬(Chanel)의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를 비롯해 셀린느(Celine)의 마이클 라이더(Michael Rider), 지방시(Givenchy)의 사라 버튼(Sarah Burton)이 후보에 올랐는데요. 여기에 더 로우(The Row)를 이끄는 애슐리 올슨(Ashley Olsen)과 메리케이트 올슨(Mary-Kate Olsen) 자매와 생 로랑(Saint Laurent)의 안토니 바카렐로(Anthony Vaccarello), 톰 포드(Tom Ford)의 하이더 아커만(Haider Ackermann)도 나란히 이름을 올렸죠. 독립 브랜드의 정체성을 오랫동안 다져온 디자이너부터 하우스의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가고 있는 인물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2026년 패션계에 변화를 만든 얼굴들이 한 부문에서 경쟁합니다. 평론가와 에디터, 바이어 등 18명의 심사위원단이 추린 후보들은 패션업계 인사들의 비공개 투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최종 수상자는 오는 11월 30일(현지 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 홀에서 발표됩니다.

오랜 미학에 변화를 더하는 생 로랑과 더 로우

오랜 시간 자신만의 스타일을 다져 온 안토니 바카렐로와 올슨 자매는 익숙한 옷에서 새로운 답을 찾고 있습니다. 올해로 생 로랑을 이끈지 10년이 된 바카렐로는 이번 2026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탄생 60주년을 맞은 ‘르 스모킹(Le Smoking)’을 다시 꺼냈는데요. 이는 1966년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이 처음 선보인 여성용 턱시도 수트로 지금까지도 하우스를 대표하는 옷으로 꼽히죠. 그는 각진 어깨선을 부드럽게 풀고 안감을 덜어내 몸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어 레이스에 실리콘을 입힌 드레스를 선보이며 생 로랑 특유의 관능적인 분위기까지 잊지 않았죠.

20년 넘게 더 로우를 이끌어 온 올슨 자매도 특유의 미니멀리즘에 작은 변화를 더했습니다. ‘콰이어트 럭셔리’를 대표해 온 브랜드답게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정교한 테일러링, 차분한 색감을 이어가면서도 넉넉했던 실루엣을 날렵하게 다듬은 것인데요. 런웨이 위에는 몸에 꼭 맞는 재킷과 가늘고 길게 뻗은 시가렛 팬츠가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투명한 오간자 톱을 셔츠 위에 겹쳐 입어 레이어링의 정수를 보여주었고요. 그 가운데 벨벳 리본과 깃털로 질감까지 놓치지 않으며 여전히 담백하지만 들여다볼수록 디테일이 돋보이는 컬렉션을 완성했습니다.

새로운 수장과 또 하나의 챕터를 연 샤넬과 셀린느

긴 역사를 가진 하우스의 수장이 된다는 건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잇는 동시에 자신만의 색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겠죠. 지난해 하우스에서 첫 컬렉션을 선보인 마티유 블라지는 그 어려운 균형 사이에서 샤넬의 가능성을 넓혀 가고 있습니다. 이번 2026 가을-겨울 컬렉션은 “낮에는 애벌레가 되고, 밤에는 나비가 되어라”라는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hanel)의 말에서 출발했는데요. 애벌레가 나비로 탈바꿈하듯 그가 바라본 샤넬의 유산 역시 과거의 모습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반듯했던 수트는 길이와 실루엣, 소재를 달리하며 여러 모습으로 변주되었고, 트위드에는 섬세한 자수와 자개 장식이 더해졌죠. 피날레의 검은 드레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뒤돌아서는 순간에야 깊게 파인 등 한가운데서 고혹적으로 피어오른 카멜리아가 모습을 드러냈거든요. 하우스의 익숙한 상징을 예상치 못한 곳에 숨겨 놓으며 과연 블라지다운 반전을 보여주었죠.

약 10년간 셀린느의 여성복 디자인 디렉터로 함께했던 마이클 라이더(Michael Rider)는 지난해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돌아와 과거의 기억 위에 현대의 감각을 덧입혔습니다. 그는 복귀 후 두 시즌 동안 럭비 셔츠, 치노 팬츠, 넥타이를 섞은 단정한 프레피 스타일을 선보였는데요. 이번 2026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그가 택한 건 전략이 아닌 직관. ‘당장 입고 나가고 싶은 웨어러블한 옷’에 집중해 슬림한 재킷과 광택감이 돋보이는 새틴으로 전반적인 실루엣을 한층 날렵하게 다듬었죠. 반듯한 테일러링 사이로 선명한 컬러와 커다란 주얼리를 드러내며 예상 밖의 ‘어긋남’도 잊지 않았습니다.

저마다의 시선으로 관능을 풀어낸 톰 포드와 지방시

톰 포드와 지방시는 브랜드 깊숙이 자리한 관능의 감각을 서로 다른 결로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2024년 톰 포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 하이더 아커만은 2026 가을-겨울 쇼에서 하우스에 깊이 밴 도발적인 관능을 절제된 긴장감으로 풀어냈는데요. 새하얀 런웨이 위 모델들은 잠시 멈춰 응시하거나 서로를 훔쳐보는 등 평범한 워킹에서 벗어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분에 관객들은 쇼의 관찰자를 넘어 누군가의 은밀한 장면 가까이에 들어선 듯한 묘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죠. 런웨이 위에는 날카로운 수트 사이로 느슨하게 걸친 팬츠와 깊게 파인 톱이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비닐 소재의 코트와 빛 바랜 데님 같은 뜻밖의 요소들도 더해졌습니다. 격식을 갖춘 듯하면서도 어딘가 흐트러진 모습은 브랜드의 대담한 섹슈얼리티와 아커만 특유의 나른함을 동시에 보여주었죠.

지난해 ‘올해의 영국 여성복 디자이너’ 상을 거머쥔 사라 버튼은 이번 ‘올해의 디자이너’ 후보까지 오르며 여전히 건재한 감각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가 이끄는 지방시는 이번 시즌 다양한 스타일의 여성상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는데요. 앞선 시즌이 브랜드에서의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2026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버튼의 직관과 경험이 훨씬 선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절제된 실루엣의 수트로 시작한 쇼는 점차 부드러운 드레이핑과 과감한 슬립 드레스로 이어지며 여성의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었죠. 여기에 레오파드와 플로럴 패턴, 풍성한 케이프를 통해 하나의 스타일에 규정되지 않는 가능성을 드러냈고요. 단정함이 필요한 날부터 대담함을 드러내고 싶은 순간까지 여성 안에 공존하는 다양성을 하나의 컬렉션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셈입니다.

크고 작은 변곡점을 지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온 2026년 패션계. 그 안에서 하우스의 유산을 다시 읽고 저마다의 답을 내놓은 여섯 후보 가운데, 오는 11월 런던에서 과연 누가 ‘올해의 디자이너’로 호명될지 기대가 모입니다.

Q&A
AI 마리봇의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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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후보가 공개된 부문은 ‘올해의 영국 여성복 디자이너’, ‘올해의 영국 남성복 디자이너’, 그리고 영국 패션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디자이너를 조명하는 ‘뱅가드 어워드(Vanguard Award)’입니다. 이와 별도로 지미 추(Jimmy Choo)의 산드라 초이(Sandra Choi)는 글로벌 패션 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 공로상(Special Recognition Award)’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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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부문에서는 에르뎀 모랄리오글루(Erdem Moralıoğlu), 사라 버튼(Sarah Burton), 시몬 로샤(Simone Rocha)가 2년 연속 후보에 올랐습니다. 남성복 부문에서는 포데이 둠부야(Foday Dumbuya)와 키코 코스타디노브(Kiko Kostadinov)가 다시 이름을 올렸고요. 뱅가드 어워드에서는 스티브 O 스미스(Steve O Smith)와 톨루 코커(Tolu Coker)가 지난해에 이어 후보로 선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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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트로터(LouisenTrotter)가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로 ‘올해의 영국 여성복 디자이너’ 후보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남성복에서는 닉 웨이크먼(Nick Wakeman)과 사이먼 할로웨이(Simon Holloway)가 새로 합류했습니다.